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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 Feb 16. 2021

[빌리언스] 선과 악의 경계없는 싸움

정치 스릴러, 재계, 화이트 컬러 범죄물
넷플릭스에 시즌 5까지 업로드,
시즌 6 오픈 예정


평점   4.6 / 5.0

추천  정치 스릴러, 재계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특히 주린이들이라면 더 흥미롭게 볼지도 모르겠다




빌리언스(Billions)는 쇼타임(Showtiem)에서 방영 중인 미국 드라마이다. 2016년 1월 7일 첫 방영 이후 많은 시청자와 평론가의 호평을 받았고 현재 넷플릭스에 시즌5까지 올라 와 있다. 이 드라마는 사실 홈랜드 주인공있던 데미안 루이스의 필모를 훑다가 발견한 드라마다. 나의 최애 배우 중 한명인 데미안 루이스는 홈랜드의 묵직한 느낌을 잊게 만들 정도로 빌리언스의 바비 역을 정말 200% 아니 1000000% 소화한다. 모든 시즌을 사실 바비 보려고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모든 걸 다 가졌음에도 와이프만 사랑하는 시즌 초반의 모습은 정말 이런 남자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줄거리


 재력, 지력, 화목한 가족, 외모 모든 걸 다 가진 남자. 바비 액설로드! #빌리언스 는 그가 세운 헤지펀드 회사와 그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검사 척 로즈의 긴장감과 대립을 그려낸 드라마이다. 정치 드라마이자 화이트 칼라 범죄물인 드라마로 등장인물은 절대 선이나 절대 악을 갖고 있지 않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내부 거래로 의심되는 사건을 수사하는 지방 검사 척 로즈, 그리고 거물급 헤지펀드 대표인 바비 액설로드가 법망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며 스토리는 더욱 탄력을 받는다. 여기에 척 로즈의 아내이자 바비의 친구인 웬디 로즈의 굉장히 애매한 역할까지 더해지며 한 회가 끝나면 계속 '다음화'를 누르게 만든다.




흥미요소


사실 척 로즈와 바비 액설로드는 굉장히 서로를 싫어하고 시즌 내내 대립하지만 제3자인 시청자가 보기엔 둘은 꽤 닮은 부분이 많다. 자신과 다르기 때문에 싫어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동족 혐오에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척 로즈의 와이프이자 바비의 멘토인 심리학박사 웬디 로즈는 이 두 남자 사이에서 왠지 모를 밧줄을 타는 것만 같다. 어떤 깊은 관계라기보다 척에게 채워지지 않는 부분(자신의 커리어로서 자존감)을 바비를 통해 채우는 정도로 보인다. 시즌이 갈수록 사실 나는 웬디 로즈 역이 제일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척과 바비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솔직하기라도 하지. 웬디는 글쎄다. 의뭉스럽다.

 부유층, 상류층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회차마다 등장하는 고급차나 고급식당, 유명인사들이 꽤 볼거리가 된다. 특히 BMW, 벤츠는 기본이고 맥라렌, 부가티, 람보르기니도 나온다. 어떤 회차에서는 바비가 헬리콥터를 타고 식당을 가는 장면도 나온다. 역시, 돈이 다는 아니지만 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요소임은 틀림없다.

 선과 악이 없는 등장인물 캐릭터와 사건 때문에 드라마가 한층 더 세련되어 보인다. 줄거리만 보면 내부거래를 수사하는 검사장 척이 선, 재계의 중심인 억만장자 바비가 악일 것 같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단정짓기엔 꽤 곤란한 지점들이 있다. 정치와 돈이 사실 선과 악을 구분지을 수 없는 분야이다. 드라마는 그런 복합적인 인물들을 여실히 그려냈기에 더욱 현실적이고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다.




등장인물


척 로즈 (Chuck Rhoades) 역 | 폴 지아마티 (Paul Giamatti)

연방 검찰에서 시작하여 뉴욕 남부지검 검사장, 뉴욕주 법무부장관까지 오르는 흐름을 보인다. 이길 수 있는 사건들만 취하려는 특징이 있고, 본인보다 훨씬 수입이 많은 와이프 웬디 로즈에게 컴플렉스가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성과에 더욱 집착한다. 그래서 바비에 대한 수사와 그와의 대결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권모술수가 뛰어나고 협상력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마조히스트 성향으로 그려지는데, 처음엔 왜 이 설정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는 척이 자란 가정환경과 관련이 있다. 시즌을 보다보면 척과 아버지의 갈등이 그려지는데 왜 그가 마조히스트 성향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바비 액슬로드 (Bobby Axelrod) 역 | 데미안 루이스 (Damian Lewis)

자신의 성을 딴 액스 캐피탈 헤지펀드의 대표인 억만장자이다. 어릴 때부터 갖은 고생을 다한 전형적인 흙수저의 성공신화이다. 평범했던 그가 어떻게 업계의 최고가 될 수 있었는지가 시즌 1의 사실 가장 큰 포인트인데, 이 부분은 직접 보면서 확인하면 좋겠다. 이걸 나쁘다고는 개인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왜냐, 그에 대한 어느정도 도의적 책임을 바비가 계속 느끼고 있고 그것을 만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점은 성공한 억만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부인인 라라 액슬로드 외에는 여자에게 눈을 두지도 않고, 마약도 하지 않는다. 사치도 없으며 청바지에 재킷 정도의 스타일을 늘 소화한다. 정말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자기 관리가 꽤 철저한 편이다. 그러나 명석한 두뇌와 예리한 직감력으로 투자의 흐름을 그 누구보다 발빠르게 읽어내고 정보력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린다. 그는 지금보다 더 높이, 더 많이 올라가야 한다는 욕망만이 있다.


웬디 로즈 (Wendy Rhoades) 역 | 매기 시프(Maggie Siff)

정신과 전문의인 웬디 로즈는 액스 캐피탈에서 직원 심리 상담을 하며 그들의 문제를 극복시켜주는 퍼포먼스 코치를 맡고 있다. 정신과 전문인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등장인물들을 교묘히 조정하기도 한다. 척과 바비의 갈등은 그녀 때문에 더 증폭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이크 와그너 (Mike Wagner) 역 | 데이빗 코스타빌 (David Costabile)

액스의 오른팔이자, 액스 캐피탈의 사내서열 2인자이다. 애칭은 왜그스다. 와그너는 극 중 개그 지분을 담당한다. 바비와의 깊은 우정으로 그에게 조언을 하기도 받기도 한다. 오늘만 살자는 욜로족인 그는 은근 여린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테일러 메이슨 (Taylor Mason) 역 | 아시아 케이트 딜런 (Asia Kate Dillan)

시즌 후반부터 나오는 주인공인 테일러 메이슨. 바비가 제2의 자신으로 인정하며 초반에는 굉장히 많이 밀어준다. 뛰어난 통찰력과 판단력 그리고 천부적인 지능으로 액스 캐피털의 신흥 루키로 떠오른다. 그러나 호랑이 자식을 키웠다고 해야할까. 시즌 중반을 넘어갈수록 바비와 테일러의 갈등은 심해지고 이야기가 조금 진부해지는 부분이 있다.




돈을 많이 벌고 똑똑한 사람들은 어떤 라이프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하우스오브카드나 뉴스룸 등 정치, 재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이 드라마를 보고 느낀 게 있다면 역시, 상위 1%가 되기 위해선 결코 평범하게 살면 안된다는 점이다. 나는 일단 이번 생에선 안될 것 같으니, 그들의 삶을 그린 넷플릭스나 더욱 열심히 봐야겠다. 이러다보면 성덕이 되는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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