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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 Mar 01. 2021

[비하인드 허 아이즈] 욕망으로 뒤엉킨 관계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에만 지킬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드라마
이브 휴슨, 톰 베이트먼, 시모나 브라운, 로버트 아라마요 주연





*스포일러를 담지 않는 주관적인 넷플릭스 기록


평점   4.7 / 5.0

추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극의 재미는 두배. 주연배우들의 소름 돋는 연기는 드라마를 퀄리티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심리 스릴러, 반전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볼 것.


 나름 넷플릭스 고인물인 내가 리뷰할 다른 수십개의 리스트 대신 비하인드 허 아이즈를 먼저 소개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빨리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나와 같은 흥분감을 느꼈으면 하기 때문. 꼭 보라! 심지어 시즌 구성도 짧다. 6부작 밖에 되지 않으니 며칠이면 금방 보게 될 것이다. 



줄거리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영국의 촉망받는 스릴러 작가, 사라 핀보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 나는 소설을 구매했다. 드라마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으로 처음 전개된다. 싱글맘인 루이즈는 상상 속의 이상형의 남자(데이비드)를 우연히 바에서 만나게 된다. 그러나 달콤한 그녀의 상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데이비드가 자신의 새로운 상사였던 것. 게다가 그는 유부남이었다. 설상가상 데이비드의 아내 아델과도 친구가 되버린 루이즈. 이들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드라마는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고 싶은걸까? 이들의 얽히고 섥힌 심리 스릴러를 이어가며 드라마는 '꿈'이라는 주제를 우리에게 계속 던진다. 특히 야경증을 앓고 있는 루이즈와 자신도 그런 야경증을 겪었다며 루이즈를 도와주려는 아델의 관계를 조금 더 관심있게 지켜보길 바란다. 





흥미요소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에만 지킬 수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


 의미심장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문구로 드라마는 시작한다. 1-2회 정도까지만 본다면 '뭐, 단순한 불륜 관계 이야기겠네'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 이 드라마를 지인에게 강추했는데 1회만 본 그가 하는 말이 '이거 뭐 그냥 정신과 의사랑 직원이랑 불륜이고 와이프가 약간 미친거네' 였다. 그걸로 이 드라마를 평가해버린다면 그것은 아주 큰 오산이다. 

 이 드라마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엄청난 흡인력과 긴장감을 이어 간다.  루이즈는 데이비드와 아델 부부 사이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파악하진 못했다. 데이비드와 사랑에 빠진 루이즈는 처음엔 아델을 그저 남편의 외도를 시기하는 아내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불꽃같은 장난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 루이즈는 데이비드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아델이 데이비드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오히려 그녀를 측은하게 여긴다. 제3자인 우리는 데이비드와 아델, 루이즈의 삼각관계에서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드라마는 회차를 거듭하며 아델의 기이한 행동에 대한 과거 행적을 이야기한다. 이 때 롭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며 극은 한 번 더 반전을 겪는다.


 무엇보다 나는 주인공들의 정말 소름돋는 연기에 완전히 몰입했다. 특히 아델을 연기한 '이브 휴슨'은 몽환적인 눈빛과 하얀 피부, 검은 머릿결 그리고 온 몸에 힘이 없는 듯한 걸음걸이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하나로 합쳐져 '아델'을 만들어냈다.(여담이지만 이브 휴슨은 U2 보컬, 폴 휴슨의 딸이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는 극 전체를 압도해버린다.  

 특히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어린 시절의 아델은 현재와 너무 다른 생기 발랄한, 빛나는 모습으로 나타나 도대체 지금의 그녀는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된건가 하는 궁금증을 더욱 자극한다. 또한 연출과 사운드, 씬 전환, 미술 소품 등 하나하나가 다 의미를 갖고 등장해 해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출을 집중해서 보다보면 회차 후반부쯤엔 반전을 예상해볼 수도 있을듯. 


 1화부터 마지막까지 이야기는 꽤 유기적으로 이어져 흘러간다. 단 한순간도 눈을 떼지 마라. 대사 하나, 주인공들의 행동 하나까지 읽다보면 사라 핀보로의 심리 스릴러에 푹 빠진 당신을 발견할 지 모른다. 절대 절대 절대, 스포를 읽고 보지 말 것. 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하지만 더 쓰다보면 스포가 될 부스러기마저 쓸 것 같아 여기서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런던도서전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20여 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했다. 또 영화 판권이 '레프트 뱅크 픽처스(Left Bank Pictures)'에 판매됐다고 하니 영화로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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