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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 May 06. 2021

[브로드처치]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일반 추리 수사물과는 조금 다른 관점의 수사물
구성원의 죽음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
데이비드 테넌트, 올리비아 콜먼 주연시즌 3까지 방영


*스포일러를 담지 않는 주관적인 넷플릭스 기록


평점   4.3 / 5.0

추천  추리, 수사, 법정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더 크라운으로 익숙한 배우 올리비아 콜먼의 색다른 연기는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드라마를 시작한 분들이라면 도대체 범인이 누군지 유추하느라 마지막까지 꽤 골머리가 아플 것이다. 


드라마 [닥터후]로 높은 인기와 팬층을 가진 데이비드 테넌트와 최근 [더파더], [더크라운]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올리비아 콜먼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브로드 처치의 배경 지역은 영국의 도셋 비치와 쥬라식 코스트 위주로 이루어져있다. 이 곳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현대 추리 수사물임에도 불구하고 어둡거나 다크한 영상이 아니다. 배경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따뜻한 색감이며 영상미 또한 아름답다(영국 드라마 특유의 감성이 있다). 오히려 이런 대비가 사건의 비극을 더 극대화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


시즌 1. 평화롭던 마을. 그 마을에 살던 소년, 대니가 어느날 절벽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알렉 하디(데이비드 테넌트)와 경사 엘리 밀러(올리비아 콜먼)이 이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사건을 파헤칠 수록 알렉과 엘리는 마을 사람들이 제각각 숨기고 싶어했던 비밀들을 하나씩 알게 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마을은 점점 불안감에 휩싸이고 이 사건을 다루고 싶은 언론들의 욕심도 과열된다. 용의자들을 추리고 한 명씩 한 명씩 알리바이를 확인하며 범인을 추격하는 알렉과 하디. 그들은 대니가 죽은 날 밤 의심스러운 행적을 보이는 대니 아빠부터 접근한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흥미요소


 이 드라마를 CSI나 FBI 같은 작품으로 생각하고 본다면 상당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건을 파헤치고 범인을 잡아나가는 일련의 해결과정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는 아니다. '브로드처치'는 수사가 진행될수록 변해가는 마을 사람들의 관계와 담당 형사들의 내적 갈등을 좀 더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다소 전개가 느리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매회 쏟아지는 무수히 많은 범인에 대한 힌트는 자꾸만 '다음화 보기'를 누르게 만든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구성원의 죽음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겐 이 죽음은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뉴스거리가 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겐 서로를 불신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실 마지막회까지 보고나면 허탈할 수도 있다. 촘촘한 수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저기 빈 구멍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건 해결과정보다 사건에 직면한 사람들이 겪는 심리변화와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본다면 이 드라마가 조금 달리 보일지도 모른다. 시즌 2는 시즌 1에서 알렉 하디가 과거에 겪었던 문제인 '샌드브룩 사건'을 다루고 있다.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인만큼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한 '브로드처치'. 아쉽게도 넷플릭스 서비스는 현재 종료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는 '어떤 사건이든 갑자기 일어나진 않는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든, 그것이 죽음이든 생이든 단방향적인 이유 하나로 설명되진 않는 것이다. 생각보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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