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채캘리 / 아무에게나 마음을 내주지 말아요
글/ 전승환,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캘리 에세이/ 채채캘리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 할까?'
30대에 들어서면서 나는 이런 질문을 더 자주 스스로에게 던졌다.
어떤 사람들을 내 삶의 울타리 안에 들여놓아야 하는 걸까?
사람은 누군가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면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을 되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방어적인 자세로 변하기 마련이며 다시는 누구에게 기대하지 않게 된다.
이번엔 뭔가 다르겠지, 생각하지만 이럴 줄 알았어, 하고 작게 내뱉는 한숨만이 남는다.
어제는 감동으로 와 닿았던 말들이 오늘은 거짓말처럼 느껴지고,
어떤 말이라도 믿고 싶었던 열정적인 마음은 시들어간다.
이런 일들이 반복될수록 누군가를 만나고 가까워진다는 일이 버겁게만 느껴졌다.
사람들을 만날수록 이런 고민은 계속 되었는데,
내 심장에 뿌리를 내려도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도통 그 기준을 알기가 어려웠다.
매번 겪어도 알기 어려운 게 바로 사람이었다.
시간이 우리를 성장해준다는 보편적인 믿음이 있지만
인간 관계에서만큼은 그 믿음이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평생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야 할까?
아마 그건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아닐 것이다.
살아가면서 좋은 인연들만 남겨가기 위해서는
어설픈 인연말고 진정한 인연들에게만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나름의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기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이런 기준이 없으면 스쳐 지나가는 인연에게 시간과 마음을 쏟고 후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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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단정짓지 않고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
관계를 쉬이 여기지 않고 귀하게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또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