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는 것들이 늘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것들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애쓰지 않는 것들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해가 갈수록 더, 애를 쓰지 않는다.
어릴 땐 그렇게 친구를 사귀고 싶고 친구와 잘 지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젠 굳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싶지도 않고, 관계를 내가 이끌어나가고 싶지도 않다.
뭐랄까,
남을 사람은 남고 아닌 사람은 떠나더라, 혹은
될 사람은 되고, 안될 사람은 안 되더라, 하는 걸 깨달아서일까.
기대가 없으니 큰 실망도 없고
실망이 없으니 감정의 동요가 크지 않다.
어쩌다 실망을 해도 이내 괜찮아질 거라는걸 알기 때문에 대미지도 적다.
관계둔감증인가.
좋은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