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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 Oct 14. 2020

[홈랜드(HomeLand)] 생존과 이념사이

생존과 이념 사이

홈랜드(HomeLand)
데미언 루이스, 클레어 데인즈 주연
시즌 1~8회 종영



* 스포일러를 담지 않는 주관적인 넷플릭스 기록


평점   4.8 / 5.0

추천  스파이, CIA, 중동과 세계 정세, 첩보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이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드라마


 

홈랜드는 2019년에 본 넷플릭스 미드 중 나에게 가장 베스트 미드로 꼽힌다. 시즌 1부터 시즌 7까지 다 보는데 삼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즌 당 약 10회차 정도씩 있으니 총 70회를 20여일만에 다 본셈이다. 아침 운동시간과 회사 근무시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모두 '홈랜드'에 투자했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다. (하나에 빠지면 잘 못헤어나는 내 성격도 한 몫 했겠지만)


 홈랜드는 2011년 10월 2일 첫방영되어 2020 4월에 시즌 8로 종영했다. 넷플릭스에는 아직 시즌 7까지만 있다. 홈랜드는 이스라엘 드라마인 Hatufim(Prisoner of War)의 리메이크작이지만 원작과 공통점은 크게 없다. 데미언 루이스와 클레어 데인즈가 주연을 맡았다. 데미언 루이스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리처드 윈터스'역을 맡았던 배우로 나의 최애 배우 중 한명이다. 홈랜드를 보고 난 후 데미안 루이스가 나온 작품을 다시 다 찾아볼만큼 이 드라마는 데미언 루이스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줄거리

 미 해병대 보병 부사관인 니콜라스 브로디 하사(데미안 루이스)는 이라크 전쟁 중 동료와 함께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실종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그러나 몇 년 후 미군의 알 카에다 급습작전 중 특수부대원들에게 의해 테러조직 은신처에서 구조된다. 긴 포로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브로디는 강인한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하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기는 CIA 요원 캐리 매티슨이 브로디를 고국을 배신한 테러리스트로 의심하며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는 정말 변절한 테러리스트일까?



높은 리얼리티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미국, 중동의 관계에 대한 리얼리티가 꽤 높은 편이다. 실제로 2015년 11월 IS는 세 그룹의 추종자를 동원하여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감행해 130명을 살해하고 400여 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비슷한 시기에 <홈랜드>는 시즌 5에서 IS의 추종 세력이 베를린 중앙역에 독가스를 살포하여 민간인을 살상한다는 내용의 테러 사건을 방영했다. 후일담에 의하면 매 시즌 각본 집필 전에 실제 정보기관 종사자, 언론인 등을 초청해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픽션이지만 현실과 매우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교, 테러리즘 그리고 특히 오바마 정부에서 트럼프 정부로 넘어갔던 미국의 실제 상황을 비교해서 보면 좀 더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중동은 왜 싸우는가?'는 책을 읽기도 했다. 배경지식이 있을 수록 조금 더 상황에 몰입이 더 되는 드라마이니 시간이 된다면 책도 같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탄탄한 등장인물의 서사


 홈랜드가 다른 첩보물과 달리 '뻔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배경설정 때문이다. 핵심인물인 캐리와 브로디 그리고 주위 인물인 사울, 버질, 퀸, 브로디의 가족, 캐리의 가족 등 모두가 각각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갖고 있다. 등장인물의 관계를 통해 미국, 중동 세계 정세를 대변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들었다. 탄탄한 서사배경과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묘사 덕분에 회차를 거듭할 수록 나는 브로디에 대한 연민이 생겼다.


 리뷰를 보면 사람들이 캐리에 대해 염증을 느꼈다고 하는데(실제로 정말 발암요소가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나는 캐리보다는 브로디의 딸의 행동을 보는 것이 너무 스트레스였다. 역시 자식은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세계 불문율인건가. 퀸의 매력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굉장하다.


 무엇보다도 등장인물들의 열연은 정말 소름끼칠 정도였다. 이건 백문이 불여일견, 드라마를 보면 무슨 말인지 모두 아시리라. 아쉬운점을 꼽자면 아무래도 미국에서 제작한 드라마다보니, 중동을 보는 시각이 서구 중심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중동 사람들은 테러리스트이거나 가난한 빈민이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중동에 대한 이해가 있는 상태에서 이 드라마를 보면 훨씬 더 풍부하게 드라마와 현실을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다.


 브로디가 정말 변절한 테러리스트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회차가 끝날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는 작품. 그리고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생존과 이념 사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긴장감과 스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보시길 추천한다. 중독성이 강해 어쩌면 다른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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