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나오기 딱 좋은 곳, 영화관 극장 그리고 비행기?

어둡고 밀폐되고 음기가 가득한 그런 곳

by 채딩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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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귀신은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 출몰한다고 한다.

터널, 폐가.. 일상적인 곳으론 영화관이나 극장 정도가 되겠다. .

그렇다면 귀신이 나타나기 딱 좋은 또 다른 곳은 어딜까? 그렇다, 바로 비행기 안이다.


서비스를 끝낸 후 승객들의 휴식을 위해 불을 모두 소등한 비행기 안은 세상 그 어느 곳보다 고립되고, 어두운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승무원들 사이에는 비행기의 이곳 저곳에서 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많다.



그런 이야기 중 몇가지를 기억하자면..

장거리 용 큰 비행기 기종에는 승무원의 휴식을 위한 공간인 벙커가 있다. 장시간 비행이 아닐 땐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라 드나드는 사람도 많이 없고, 승무원이 잠을 자는 곳이기에 어두컴컴한 곳이다. 그 곳에서 귀신을 봤다는 친구가 있었다.

승무원은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기내 시설 점검을 해야 하는데, 점검 도중 벙커 안에 어느 사람이 앉아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 손님께 여기엔 들어오시면 안된다고, 밖으로 나갈 것을 안내하자마자 그 승무원은 깨달았다. 아직 승객 탑승은 시작도 안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날은 화물칸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시체 한 구가 실려있었다고 하니, 혹시 시체의 영혼아니었겠냐는 추측을 덧붙였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승객 탑승을 거의 마쳐갈 때 쯤, 한 승객이 급하게 뛰어 들어오며 화장실로 직행했다는 것이다.

비행기 문을 닫고 이륙 준비를 위해 화장실을 비워야 하는 때까지도 그 승객이 나오지 않기에 한참 문을 두드리던 승무원이 결국 밖에서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승객이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간 걸 목격한 승무원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아무도 승객이 나오는 걸 보지도, 그 비행기 안에서 그 승객을 찾을수도 없었다고 한다.



불 꺼진 캐빈과 어둑어둑한 비행기 구석구석은 정말로 섬뜩한 분위기를 낼 때도 있지만, 사실 이런 귀신 이야기는 길고 지루한 비행을 이겨내기 위한 승무원들의 재밌는 가십거리 중 하나이다. 오싹한 귀신 이야기보다 시간이 잘 가는 얘기도 없으니, 비행기 괴담은 심심한 승무원들 때문에라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내일도 비행이 지루하면 동료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나 해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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