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양치하지 마세요, 승무원이 말리는 세가지

속으로만 애타게 외치는 말

by 채딩턴

비행기 타는 것을 매일의 업으로 하는 사람이 되어, 비행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꽤 있다.

그 중에서, 승객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것을 몇가지 추려보았다.



비행기 화장실 물로 양치하지 말자. 세수는 더더욱 하지 말자!

아시아 비행, 그 중에서도 인천비행은 식사 서비스 후 양치를 하기 위해 늘어선 줄이 가장 긴 비행이다.

손에 치약 칫솔만을 든 채 화장실 줄을 선 분들을 발견할 때마다 꼭 쥐어 드리는게 있으니, 바로 생수병이다.

기내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이 어떠한 처리과정을 거쳤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 물이 결코 입에 넣어도 좋은 물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 물로 손을 씻기만 해도 왠만한 핸드크림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극심한 건조함이 찾아오니, 이를 느낄 때마다 이 물의 정체는 뭔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니 이 물로 입을 헹구지는 말자. 세수는 더더욱 하지 말자.


두번째로는, 좌석 시트이다.

모든 비행에서 한국인 정도의 청결함을 가진 승객을 태우지는 않는다. 다양한 위생 수준을 가진 승객들이 아주 갖가지 방법으로 그 좌석을 이용하곤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승객 하기 후 빈 캐빈을 돌아보며 분실물 점검을 할 땐 맨 손으로 만지기조차 싫은 좌석이 더 많다. 어린이가 이용한 좌석 엉덩이 부분엔 정체를 짐작하고 싶지 않은 물얼룩이 져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큰 얼룩이 진 시트는 클리너들이 새 시트로 교체하지만, 클리너들이 발견하기 전 흔적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으니. 최소한 긴팔 긴바지는 꼭 입고, 비행기에서 착용한 옷은 비행 후에 꼭 깨끗히 세탁하자.


마지막으로는 기내식을 조심하자.

승무원이 카트를 끌고 나오며 밀 서비스를 시작하는 순간이 비행 중 가장 설레는 순간이 아닐까? 그렇지만 기내식은 생각보다 더 기름지고 고 칼로리이며, 우리는 수만피트 상공에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기내에서는 땅 위에 있을 때보다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우리는 좁은 좌석에 가만히 앉아있어야 한다. 또 기압 차가 많이 날 땐 평소보다 술에 쉽게 취할 수 있어, 평소 내 양대로 먹고 마셨다가는 즐거운 여행길이 고생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비행기에서 아프면 나만 손해다.



승객으로 어쩌다가 한번 비행기를 이용할 땐 생각치도 못했던 것들이 승무원이 되고 나니 보인다. 미리 알고 조심해서 모든 승객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비행기를 떠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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