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채용 공고 사이트들 순회를 하고 이력서를 넣고.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하고 영어 공부를 하고
이렇게 실업급여받는 백수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면접 기회조차도 드문드문 오는 연락들에 자신감은 떨어지고 사람들도 잘 만나지 않고 지내다 보니,
점점 말수도 없어지고….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정신과 담당의께서는 조심스럽게 나의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음. 한 달 살기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온전히 쉬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대체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는데,
한 달 살기 하면 그럼 우리 집 고양이는…. 비용은…. 어휴.
생각만 하면 또다시 불안감들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었다.
불면증도 다시금 시작된 걸 보면….
그러던 중, 전자 담배 사업을 하는 친구가 출산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잠시 일을 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며, 여행을 가자고 밀어붙여 주었다.
아주 까다로운 친구와 나의 공통점으로 해결점을 찾은 곳은 호주.
(최근 '미사' 다시 보기로 인하여 미사 폐인이 되었었기에. 후후)
그래, 또 언제 이렇게 가보겠어….
평생 돈 벌 거잖아, 에이 몰라!
그냥 질러버리자!
그렇게 우리는 9박 10일의 호주 여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