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일상적인 평범한 삶에 익숙해지는 동안, 어떨 때는 감사 일기를 계속해서 써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감사일기도 때론 강박처럼 '해야만 하는 것'처럼 작성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해서 그것도 멈췄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
'돈인가? 요가인가? 여행인가? 카페 차리기?'
계속 줄다리기처럼 매일매일 고뇌를 하지만, 이렇다 할 답을 선택하지 않은 채
현재 나의 직업을 일단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두지휘하고자 마음을 먹었었다.
조금 더 내가 안정적인 상태가 되면, '그땐 이직 준비도 단단히 해보자!'라고 말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회사에서 계열사 경영진이 교체되고 내가 속한 신사업 부서 내에서 몇 개의 팀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들렸다.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갑자기 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그렇게 팀이 해체되면서 나는 권고사직 대상자가 되었다. 정말 하루아침에 갑자기···
어떤 안건에 있어서 팀장들의 정치 싸움이 이뤄졌고, 결국 힘이 없는 우리 팀.
팀장이 먼저 나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선택받지 못한 인력 중 한 명이 된 나.
그러니깐 왜, 내가, 어떤 이유로 권고사직 대상자인지를 매일매일 질문하고 따져보았지만
'대상자를 고른 것이 아니고, 남아서 꾸릴 인력을 구성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답변일 뿐.
최종적인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나 하나의 일개 구성원의 잘못이 아니라,
이러한 선택과 결정은 위에서 한 것뿐인데..
왜 내가 이렇게 차디찬 현실을 마주해야 할까. 억울해서 갑자기 권고사직 당한 그날 밤엔 다시금 공황이 찾아왔었다.
좀처럼 경기가 좋아질 날보다는, 매일 좋지 않은 소식들과 하나 둘 사라지는 회사들 소식들 뿐.
차디찬 바깥 현실에 내던져진다는 사실에 너무나 불안하고 무서웠다.
다시금, 찾아온 '나 진짜 어떻게 살아가? 너무 답답해 정말..'
자신감도 많이 사라졌고, 기억력도 나의 업무 능력도 좀처럼 빠르지 않아 졌는데 말이다.
하물며 그사이에 AI며 ChatGPT며, 인공지능이 무서운 속도로 떠오르고 있고
더더욱이 뛰어난 개발자들도 많고, 계속해서 IT 업계로 뛰어드는 신입사원들도 많은 이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 개발을 포기하고 다른 무언가에 뛰어들 만큼의 결정적인 나의 에너지도 현재는 없고,
일단 시작한 나의 이 길에 조금 더 발돋움하고 싶었는데...
그러면서 현금 자산 1억 만들기도 나의 두 번째 목표였는데 말이지...
모든 것이 무산되었다.
왜 이렇게 자꾸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나는 무슨 잘못을 이리도 했을까, 신은 왜 나에게만 야속한 걸까
그렇게 탓해보지만, 결국 그 화살은 또 나 자신을 탓하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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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족한 실력에 대한 결과인거겠지....
결국 내가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