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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채홍 Oct 20. 2023

단골 책방 들르는 맛

거기 책도 있고, 사람도 있으니.

회사 근처 ○○책방.

해외 잡지·서적이 많다.

이곳 사장님과는 내가 B출판사 다닐 적에 안면을 트고

지금까지 쭉 단골로 지낸다.

17년쯤 되었다.


급한 일 때문에 일요일에 나와서 일하다가

디자인에 참고할 만한 책이 필요해서

전화해 보았더니 오늘은 쉬신단다.

전화를 끊으려는데 오후에 나오시겠단다. 

어차피 등산 약속은 비 때문에 취소됐고,

가게 나와서 야구 보면 되겠다 하신다.

그 덕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구했다.



사장님 아들은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고,

딸은 공연예술 쪽 일을 하려고 준비한다고 일전에 들었다.

점심을 두 번인가 함께 먹고,

서점에서 책을 고르며 사는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

이런저런 개인사를 조금 알게 되었다.


내가 2018년에 가족들과 한 달 동안 

유럽여행 다녀온 것을 늘 부러워하시더니

작년엔가 1주일 휴가를 내어 국내 이곳저곳을 다녀와서는

너무 좋아하셨더랬다. 

가게 며칠 비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

평생 그만큼 긴 휴가를 쓴 적이 없다 하셨다.


○○책방에서 파는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도 살 수 있다.

더러는 더 싸게도 산다.

그래도 나는  ○○책방에 가는 게 낫다.

일하다가 머릿속이 꽉 막히거나,

괜찮은 책이 나왔노라는 사장님의 문자를 받으면 

마실 삼아 책방에 간다.

딱 원하는 책을 못 사도 

갔다 오면 일하기가 한결 낫다.


○○책방. 

내가 좋아하는 책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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