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채진웅 이야기 - 4
어느새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쓴소리 많이 하는 라떼 시전자가 되었다. 나중에 절대 고리타분한 꼰대가 되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지만 누구보다 강력한 꼰대 마인드를 가진 전형적인 대한민국 젊은 꼰대가 된 것이다.
물론 꼰대 짓은 직원들이나 사람들에게 하지는 않는다. 반드시 나 자신에게만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비즈니스 세계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 너무 뛰어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저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지? 어떻게 저런 일을 해낼 수 있는 거지? 그들을 만날 수 있고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괜스레 의기소침해지고 그 대단함에 한숨이 절로 내쉬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나 자신에게 과거의 라떼를 시전 하는 것이다.
야~ 내가 말이야! 라떼 말이야!
1평 남짓도 안 되는 창고에서 친한 형님 택배 상하차 도와주면서 재기한 사람이야! 지금 내 아내, 내 새끼 누구한테 기 안 죽이고 먹여 살리고 있으면 잘하고 있는 거지? 안 그래? 요즘 채진웅이 진짜 진짜 패기가 없어 패기가... 안되면 되게 하는 거고 될 때까지 죽도록 하는 거지 어?
남 부러워하면 그 돈이 니꺼 되냐?라고 혼자서 중얼거리며 자존감을 높이고는 한다. ㅋㅋ
미친 x 같다고?
근데 의외로 이 자기 암시, 라떼 시전이 엄청 도움이 된다는 거 알고 있는가? 괜히 뿌듯해지고 거울 보면서 내 어깨를 토닥여주고 더 죽어보자! 더 달려보자! 포기하지 말자라고 외치게 된다. ㅋㅋ
젊은 꼰대가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