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3를 보며 큐레이션을 보다
큐레이션은 단순한 짜집기가 아닙니다
제가 큐레이션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결국 짜집기를 잘하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부분을 바로잡고자 하는 것과 제가 강의를 하면서 너무 가볍게 수강생분들에게 큐레이션에 대해서 말씀드린 것은 아닌가라는 염려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제가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이라고 할까요?ㅎ 오해는 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제가 앞선 글에서 큐레이션에 대해서 정의와 사례를 언급드렸었는데 한번 읽고 오시면 오늘 글이 조금 더 잘 읽히시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는 앞선 글에서 분명 큐레이션에 의미를 더하는 부분에 대해서 강조를 드렸었는데 이론적인 부분은 알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막힌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조금 더 쉽게 설명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요즘 유튜브는 직접 하지는 않아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한때 방송국에서 유튜브를 무시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직접 올려서 구독자수 증가를 기뻐하는 상황인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합니다.
중요한 건 방송 시청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예전에는 다시 보기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핵심적인 부분만 간추려서 보기를 원하고 있고 짧은 영상을 빠르게 소비하고 싶은 지금의 대중들에게 딱 맞는 것이 바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큐레이션 영상들입니다.
얼마 전 슈가맨 3에서는 개인적으로 장나라 누나를 넘어 그다음으로 최애 하게 좋아했던 여성그룹 씨야가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저는 본방 사수 및 2번 정도 재방을 보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면서 눈시울을 붉혔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노래만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 부분만 골라서 편집하여 올린 JTBC를 적극적으로 손뼉 쳐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이미 20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저도 방송의 여운을 담아 무한 재생으로 이 영상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있습니다.
슈가맨 3 유튜브 반응중요한 건 사람들의 반응이 덧글로 표현되고 있는데 모두 긍정적이라는 것이죠. 구글의 알고리즘상 유저들의 엄청난 호응은 많이 이들에게 노출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지금의 10대들은 씨야를 알 수 없습니다. 정말 과거의 K팝을 골라보는 사람들이 아니라면요. 하지만 이번 영상을 통해 10대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화재가 되었고 이는 결국 소속사는 분명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재결합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팬들은 이미 지금 구매가 확실한 소비자가 되어 앨범이나 음원 역시 기다리고 있고 고생 많았던 멤버들도 곧 빛을 보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일이 있게 된 것은 큐레이션의 힘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짧지만 강력하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해당 타깃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덕분에 슈가맨도 더 크로스에 이어서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대중들에게 브랜드의 인지도를 가지고 되었으니까요. 콘텐츠에 의미를 담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요??
큐레이션은 단순한 짜집기가 아닙니다. 제가 앞서서 반성하고자 했던 부분은 애드센스를 운영하다 보니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약은 수(?)를 쓰는 기자분들의 방법들을 알려드리고 이것이 큐레이션이지 별게 있습니까? 했던 부분을 참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큐레이션은 결국 있던 기존 자료의 재탕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기존 콘텐츠의 저작권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한 문제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 예민하고 콘텐츠 제작자가 저작권에 대한 부분을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DJ분들이 기존의 노래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현장의 분위기를 바꾸듯 과거의 콘텐츠도 분위기 전환이나 화제의 중심에 다시 한번 서고 싶다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콜라보가 함께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