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2021년 2월 8일
계기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언급된 타이탄들이 읽었던 책이다. 그 책에서 언급된 책들을 완독 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그중 첫 번째 책으로 이 책을 읽었다. 나는 지금 있는 통신소에서 환경이 안 좋은 통신소로 파견 나가게 된 상황에 있다. 현재 시련으로 내가 느끼고 있는 불안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다. 이런 시련을 이겨내 보기 위한 노력으로써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느낀 점
수용소에 나가도 우리가 그동안 겪었던 시련을 보상해줄 만한 속세의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위 구절을 읽고는 좀 슬펐다. 내 길고도 어두운 군생활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 같다고 느껴졌다. 저자는 행복은 부속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그 보다 초월적인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이해는 하지만 마음 어딘가가 묵직하게 아려왔다. 어떡하겠는가. 나는 이 지옥에서 하루를 더 살아내기 위해 내 삶에서 찾은 의미를 향해 한 발, 한 발, 책임을 다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는 또 얘기한다. 그 어떠한 시련도 다시 돌아봤을 때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라고.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시련도 분명 미래에서 돌아보면 진짜 별 거 아닐 것이다. 그러니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내 의미를 찾아갈 것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과 겹치는 내용이 많았다. 그 외에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출판된 지 오래된 책이라 이곳저곳에서 많이 언급이 되었기 때문인지 새로 배운 내용은 없었다. 비참했던 수용소의 삶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 읽을 때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내일 그 사람들처럼 죽을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았다. 지금 파견지 옮기는 거 가지고 힘들어하는 나에게 그런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정말로 단 하루도 살아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시련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자는 시련 속에서도 숭고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 니체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 스피노자, <윤리학>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