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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Jun 22. 2016

하이빠이-세번째이야기

하늘로걸어가는길,누워있는 달

다음날은 밝았고 오빠들을 만났다.어제 하루종일 봉사를 할만한 곳들을 찾아다녔는데 빠이는 정돈이 잘된 마을같아 봉사를 할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빠이에 머무는 동안은 그냥 쉬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오빠들도 나와같은 할일없는 백수여행자가 된것이다.

오빠들과 나는 또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타 달렸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빠이에 머무는동안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것은, 아니 태국여행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바이크일것이다. 처음해보는 경험이었지만 가장 익숙하고 편안했던 경험!

아무튼 오빠들과 나는 도시외곽을 달렸다. 지도도 없이 정말로 정처없이!

오빠들은 나를 엄호(?)해주었는데, 정말....내 인생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냥 뒤에서 독립적으로 달리고 싶었는데 말이다. 오빠들은 내가 여자여서 인지 아니면 동생이어서 인지 앞뒤로 나를 보호 해주었다.

그렇게 난처한 이 상황에 익숙해질무렵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아름다웠다. 하늘이 정말 깨끗하고 마치 요정들의 나라같았다고 해야할지,푸르고 또 푸르렀다.

또 산들은 정말 청량한 초록빛으로 색깔을 띄고 있었고,구름은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초보운전에 옆으로 한눈을 판다는건 있을 수 없는일이었지만, 주변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그때서야 오빠들이 앞뒤로 달리며 나를 보호해주는게 고마웠다. 오빠들 덕북에 내가 잠시라도 한눈을 팔수있었던거니까 말이다. 그렇게 이쁜 풍경속을 달리고 있는데 다시한번 내 눈을 초록빛과 하늘빛으로 물들이는 이쁜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오빠들과 나는 풍경에 이끌려 오토바이를 잠시 멈추고 걷기로 했다.

하늘로 걸어가는 길 같아요

나는 그곳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그 풍경은 여행으로 들뜬 내 마음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어 내 마음에 영화처럼 새겨졌다.

사진으로 10%도 체 표현되지 않은 경관이다.


아무튼 이곳은 정말 나의 마음에 쏙 들어 다음 날도 방문하고 오빠들과 헤어지기 직전에도 잠시잠깐 같이 들리게 되는 곳이다.

오빠들도 이곳의 이름을 '채린이가 좋아하는곳'으로 명명했다.

아무튼 이날은 오빠들과 거의 주변을 달리기만 했던거 같다. 중간에 한적한 도로에서는 거의 80km의 시속을 달렸다. 오빠들은 나에게 "좀달리시는데요"라고 했지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미 다 달려봤는걸요,어제..."그렇다,

나는 정말 겁이 없었던 거다. 내 여행담을 주변에 말하면 정말 나에게 모두들 대책없는년이라며 욕들을 하곤 하는데. 이젠 안그럴거야!정말루 아무튼 이 날은 이렇게 평화롭게 흘러가고있었다.

 



아 그리고 오빠들은 정말 은혜로우신 분들이다

나에게 한국라면을 끓여줬다.타국에서 먹는 신라면의 맛이란 그래서 다음여행엔 나도 컵라면을 들고 가기로 결정! 훗날 방콕에서 만난 부산언니와의 인스타그램 대화에서 언니가 젤로 부러워 했던 것이 바로 이  라면이었다.한국에서도 잘 먹지않는것인데 바로 소울푸드가 되어버리는 이 아이러니!





오빠들 숙소에서 라면을 한사발 먹고 같이 고기뷔페를 갔다.

고기뷔페라니! 나 혼자있었음 또 나이트마켓에서 이름모를 음식들을 쳐다보며 뭘먹어야할지 모른체 망설이고 있었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빠들은 이미 전 날도 이곳을 와서 아주머니와 친구를 먹었더랬다. 신기하신 분들이다.

오빠들과 나는 여기서 말을 놓게 된다. 오빠들은 나에게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동생이라고

엄청 많이 챙겨주고 심지어 오빠들은 여기서 할일이 없으니 하루 먼저 떠나려 한다고 마지막날은 나에게 쓰라고 방도 공짜로 주셨다.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는 시간이었다. 오빠들은 날 숙소로 데려다주며 내일 또 보자고 했고 나는 당근 오케이였다.:)
어제와 달리 나의 하루는 조금은 따듯하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피곤한걸

그래도 별보는걸 놓칠순없지, 오빠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짐을 내방에 놔두고 숙소앞 이쁘게 마련된 벤치에 앉았다. 하늘가득 보이는 별들 한국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주위풍경도 그때의 내 마음도 순수함도 모두 동화같은 시간이었다.

갖가지 노력을 했지만 카메라로 건질수있는건 이런사진뿐..다음여행에는 카메라 사용법도 숙지하고 가야겠어

이렇게 하나하나 경험하고 실패하며 발전해나가는 순간도 너무 좋다.

혹자는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나를 염려스러워 하거나 때론 잔소리를 하곤 하지만 어느것에도 정답은 없으니 조금은 마이웨이로 막 나가 볼게요.죽기전까지만 밀어붙일게요!

언제나 나의 여행은 무계획 다른이름으로는 왕무모 하지만 언제나 웃는거다.

한국과는 다르게 누워있는 달을 보며 다시 한번 내가 동화속에 들어와있는건 아닌지 현실감각을 잃은채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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