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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Jun 24. 2016

M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적당하지못한실수

사실 M이란 알파벳은 특정인물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무라카미하루키의 단편집 여자없는 남자들에서 가져와 사용한 것이다.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M은,소설속 M이라는 인물과 닮은 존재다.

어제 친구와의 메신저대화에서 문득 내뱉은 말들이 너를 떠오르게 했다.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친구의 말에 나의 복숭아뼈 언저리가 아파왔다.

사람이라는 건 언제나 나의 아킬레스건이다.

첫만남이 지나가고 나면 나의 대처능력은 제로가 되어버린다.적당함이 없다고 표현하는게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상대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에 따라 나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거나 빙하조각처럼 차갑게 굳어져 버리기도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에게 나는 불도저같았다. 너무나도 서투르게 밀어붙인거지.

관계를 더욱더 꼬아버리고 이상하게 만들어버렸다.아름답게 만들고 싶었던 나의 짝사랑의 추억도 이상한 모양을 한 체로 남겨지기에도 버려지기에도 이상한 모양새로 희미해져버렸다.


난 널 시종일관 거짓으로 대했었다.

솔직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지만, 추한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아 솔직함을 가장한 연극을 했다.잘보이고 싶다는 맘으로, 또는 니가 날 좋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그렇게 거짓된 가면은 얼마나 쉽사리 벗겨져 버릴까, 너와의 관계로 난 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나를 사랑했어야 했는데,어쩌면 이렇게 되어버린게 당연한고도 잘된것이다.

내가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되었던건지 알지 못했던 것이 그 매듭짓지 못한 마무리가 새벽이고 밤이고 나를 찾아와 쿡쿡찌르겠지.훗날 만나게 되는 날 너에게 하고싶은말이 있다.

우린.아니,나는 너에게 적당하지 않았던 거야
여전히 너를 좋아하지만,좋아하지않아.

난 또 실수를 범했다. 적당하지 못한 실수

너는 나를 잊어 범람하는 기억들속에 묻어버릴지도 모른다.

나와는 너무나 다른 너는 지난 추억을 곱씹지 않아도 되니까.

아쉬움이 남는다.반복되었던 실수이지만 처음이기도 한 실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나를 사랑하기로 결정했기에 이제 우린 더욱더 극과극으로 멀어질것이다.

상대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로 남겨지는 일따위는 하지 않을테니까.

우리가 서로에게 적당했던 인연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웃으며 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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