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미자, 길 위에서 길찾기 시집 중
거꾸로 솟은 산
차가운 나무와 풀꽃들이 흔들린다
그 사이 발자국마다
하얀 물꽃이 피어난다
잔잔한 물에 아지랑이 피어나고
새싹이 파릇파릇하다
물 한 움큼
차갑고 따듯함이 다정하다
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길
햇살 퍼지는
허공에
물고기들이 날아다닌다
물에 비친 산의 모습을 참신한 표현들로 그려냈다.
엄마는 산에 참 많이 다니셨다.
집 뒷산도 다니시고
김포에 여러 산들도 다니셨다.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게 오래 건강하게 사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버지는 엄마가 너무 운동을 무리하게 많이 하셔서 명을 재촉하셨다고 했다.
나중에 하늘에서 엄마를 만나시면 잔소리 한 바가지 하실 요량이신거 같다.
적당히 운동하라고 해도 말도 안들으셨다.
남동생이랑 탐사가야 하는데 아빠가 가지 말라고 하니
우셨다. 가고 싶다고.
누가 말리겠는가.
늙어도 개구장이 소녀처럼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