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미자, 하나씩 내려놓으며 산다 산문집중 2013년
계절마다 풍성하여 보물창고같은 칠갑산자락 오얏골
부모형제와의 정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곳
오얏꽃에 파묻혀 지붕만 보이는 나의 집이 있어요.
동구 밖에 나이테만큼이나 흔적이 무성한 묵은 팽나무엔
자식 기다리는 어머니 시선이 주렁주렁 걸려있어요.
품 떠나며 못내 아쉬워 뒤돌아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나의 발걸음도 걸려있어요.
산꼴짜기에서 태어나 산과일 따먹으며 자라 아버지를 만나고 자식들 키우시고 떠나신 엄마를 그리며 쓰신 글들을 모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