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고향 칠갑산

채미자, 하나씩 내려놓으며 산다 산문집중 2013년

by 채미자

계절마다 풍성하여 보물창고같은 칠갑산자락 오얏골

부모형제와의 정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곳

오얏꽃에 파묻혀 지붕만 보이는 나의 집이 있어요.

동구 밖에 나이테만큼이나 흔적이 무성한 묵은 팽나무엔

자식 기다리는 어머니 시선이 주렁주렁 걸려있어요.

품 떠나며 못내 아쉬워 뒤돌아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나의 발걸음도 걸려있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말을 알아들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