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미자, 하나씩 내려놓으며 산다 산문집중 2013년
너는 누구냐
창밖에서 나를 보는 너는
네 사람들이 말하면 피식 웃었지
너와 나
다른 차원의 경계선에 있는 거니
더 멀리가야 사람들이 너를 볼 수 있는 거야
눈 감으면 벽을 뚫고 산등성이로 날아오르지
내려다보이는 우측은
화창한 호수 공원에 아이들이 놀고 있었고
어둑한 우측에선 사람들이 뒤엉켜 아우성이었어
계속 날아오르며 참나무 소나무 가지에 앉기도 했지
가지와 잎들이 푹신한 방석 같았지
누군가 툭 쳐
뚝 떨여져 눈 뜨고 보았더니
우락부락한 사내가 내려다보고 있지 않겠어
뻥 차버리고 싶었지
너는 누구냐
아직도 창밖에서 나를 빤히 보고 있는 너를
나도 잘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