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유리창

채미자, 하나씩 내려놓으며 산다 산문집중 2013년

by 채미자

외딴 집

방이 혼자 있다

어둠이 서산마루 걸려있는 해를 삼켜버리고

꿈틀꿈틀 다가와

집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붉은 뱃속

씹히는 집의 뼈마디 소리

뚝 뚝


검은 유리창으로 들어온

입김 흔들리는 얼굴들

방목을 조인다

컥! 컥!


깊고 긴

밤이 뱉어낸

햇빛이 유리창으로 들어 와

맥박을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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