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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Oct 25. 2015

비관주의를 이기는 방법

비관주의를 패배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낙관주의와 함께하는 것이다.

사이먼 사이넥

영화 <마션> 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화성에서 탈출하려는 주인공이 지구에 탈출 방법을 위해 시도해보니 '불가능하다'는 답을 한 사람이 있다. 비관적인 사람의 가장 그럴듯한 포장은 '현실적인 사람'이다. 현실을 보면 당연히 불가능해 보인다.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이성적으로 보인다. 현실을 말하면 최소한 바보는 되지 않는다.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현실을 앞에 세워 말하기 딱 좋다. 비관적인 사람에게 '너 너무 비관적이야' 라 하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답은 '난 현실적일 뿐이야, 현실이 그런걸'이다.


현실을 보면 불가능해 보인다. 정확히는 지금 '보이는' 현실'만' 보면 그렇다. 하늘을 아무도 못 나는 시절엔 하늘을 날겠다는 꿈을 꾸는 이에게 미친 짓이라고 말하는 건 현실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하늘을 나는 게 현실적이다. 현실을 바꾼 사람은 과거 그 당시 현실이 그렇지 않을 때 지금의 현실을 본 사람이다. 


낙관, 현실 너머 현실을 보는 힘


지금 눈앞에만 보이는 현실 너머에 있는 현실을 보는 힘은 낙관에서 나온다. 세상을 바꾼 모든 힘은 다 그 너머에서 왔다. 너머를 본 사람만이 거기에 가려고 하며 갈 수 있다. 그 사람들이 먼저 간 후에야 우리는  그다음 현실로 간다.


낙관적으로 살아보려 해도 그 삶이 쉽지 않다. 살아보려 하면 할수록 비관적인 현실주의자들이 다가온다. 강렬한 신념은 같은 신념의 사람들을 끌어당기지만 동시에 비관주의자들의 좋은 떡밥이 되기도 한다. 처음 그 상황에 직면하면 휘둘리기 쉽다. 현실은 진짜 그들이 말한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가면 안 된다. 처음 내가 본 그 현실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그 시야에 이끌려 같이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만 집중하라


강렬한 신념을 갖고 행동하면 그 행동이 우리의 신념을 알려주는 확성기가 된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할 일을 하는 것이다. 내 시야, 비전을 아무리 말해줘도 '현실의 안경'을 낀 사람들은 볼 수 없다. 진짜 현실로 내가 본 현실을 가져와야만 볼 수 있다. 그러니 그냥 보여주라.


낙관주의가 비관주의를 패배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은 위에 언급한 영화 <마션>의 주인공이 보여주었다. 불가능하다고 말한 그에게  '가능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될 만한 것들을 생각해, 행동하고 되게 한다.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의지와 행동을 직접 본 다음 '현실적인 비관주의자'는 스스로 그를 살리겠다는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자'가 된다. 


이길 힘은 낙관적인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설령 아무도 내가 가는 길에 따라와 주지 않고 비관적인 냉소만 흘려도 포기하지 말자. 나는 지금 이끄는 모임이 두 모임 있다. 하나는 습관 모임이고 다른 하나는 독서 모임이다. 대부분 모임이 그렇듯 모임의 장만큼은 마음이나 책임감이 없다. 10명의 참여자가 있다면 각자 1%씩 그리고 내가 90%를 차지한달까. 그런 모습에 지치기도 해 그냥 할 마음이 있는 사람만 하면 어떨까, 하고 싶은 사람만 남으라고 말하고 싶었다. 오늘까지도 그 말을 어떻게  할지 다듬고 있었다. 그러다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할 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일은 낙관하는 것이었다. 낙관을 품고 움직여야 했다. 따라와 주지 않는다고 나도 멈추는 게 아니라, 계속 가면서 격려하고, 돌아왔다 다시 가야 하더라도 낙관을 품는 것. 내가 먼저 그들에게 낙관하지 않았다. 그들의 '현실'을 보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버린 것이다. 생각을 바꾸었다. 모두가 적극적이며 모두 책임을 나누고, 도리어 모임장보다 더 열심인 활력 넘치는 그런 모임을 꿈꿨다. 참여한 모두가 그런 구성원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하며 다시 연락했다. 


그래도 안 바뀔 수 있다. 사람이 내가 원한다고 바뀌는 건 아니니깐. 다만 내 할 일을 했다. 나는 내가 본 그 모습을 생각하며 낙관적으로 행동했다. 그런 모임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안 되어도 왜 안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어쨌든 오늘 난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행동했다. 이것이 반복되면 나도 이전보다 더 낙관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실 너머 '현실'로 가서 '현실'을 현실로 가져오기


비관주의를 상대하는 법은 굳이 상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의 현실만 보는 이들이다. 지금의 땅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하늘을 보라며 싸울 필요 없다. 그들이 봐준 땅이 있어야 내가 하늘을 보며 갈 때 바르게 디디며 갈 수 있다. 그냥 나는 하늘 저 너머에 있는 내가 본 현실을 향해 현실이란 땅을 밟으며 가면 된다. 가서 본 현실을 땅을 보는 이들에게 보여주면 된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 리더는 낙관적일 수밖에 없다. 리더지만 비관적인 사람은 잘해봐야 관리자일 뿐이다. 낙관적인 사람만이 진짜 리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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