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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Oct 30. 2015

단 하루라도
온전히 하루를 보내본 적이 있나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단 하루라도 자신의 힘을  [온전히]인에 쓸 사람이 있는가?
나는 아직 [그]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논어> 중


아직 '인'에 대한 이해가 온전하지 않다. 잘 모르겠다. 이 구절을 보면서 '인'을 빼고 생각했다. 물었다. 

'단 하루라도 자신의 힘을 온전히 쏟아본 적이 있는가?'


없었다. 내 모든 '진력'을 다한 하루를 보내본 적이. 체력이나 기력 등을 쏟은 적은 있지만. '온전히' 모든 걸 내보낸 경험은 없다. 소위 '하얗게 불태웠다'란 경험이 없는 것이다. 


내가 그러한 하루를 보낼 능력이 없을까? 사실 아닐 것이다. 있다. 최근에 누구나 그럴 수 있음을 강성태 씨의 <미쳐야 공부다>에 나온 18시간 공부를 보고 느꼈다. 그는 말만 하지 않고 실제로 보여 주었다. 아프리카 티비 중계로. 나도 감명받아 도전했다. 그냥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던 나는 정말 5시간도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 나를 방해해주는 여러 피할 수 없는 사정들이 고맙게 느껴졌고 도전은 끝났다.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싶다. 항상 그럴 수는 없겠지만. 어떤 뜨거운 사랑에 빠져 모든 순간 모든 생각이 그 사랑에게 향해 있듯이. 그렇게 집중된 하루를 살아보고 싶다.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다. 계기가, 의지가, 마음이, 무언가가 촉발되지 않았을 거로 생각한다. 그 기회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하루의 조금이라도 '온전히' 살아보자. 내 삶이 가치 있다면 그 가치를 만끽하며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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