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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Nov 05. 2015

나를 뛰게 하는 테니스볼이 있나요

이 글은 책 <인문학  습관> 에 나온 '적성 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1일간 진행된다. 그 시간 동안 내 적성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 적성을 알기 위해 '나'를 알아야 했고 21일 정도면 나에 대해 집중해볼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냥 내 어렸을 적을 생각하는 이야기라 명확한 주제는 없습니다.




마이북 프로젝트 세 번째 시간

"마이북 프로젝트" 21일의 목표는 '나를 알아 내가 발전시킬 3가지를 찾는다'이다. 


오늘의 질문은 "어릴 때부터 최근까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했던  것"과 "나를 뛰게 하는 테니스볼"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이다.


예전 생각이 잘 나지 않아 올해의 내 관심을 먼저 생각해본다. 지금은 단연 브런치에 글쓰기이다. 9월 말부터 시작해서 한 달이 조금 넘었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글을 쓰지만 왠지 자꾸 '좋아요'를 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못 받을 때 오는 자괴감이 나를 괴롭혔다. 그런 거에 신경 쓰게 돼서 짜증 났다. 긴 글을 쓰고 싶은데 긴 글을 쓰면 아무도 안 읽으니깐. 누군가 읽어주고 좋아요 눌러줘야 가치를 인정받는 공간에 너무 휘돌렸다. 남이 보든 말든 신경 안 써야 했는데 그 공간에 익숙해져서 그러지 못했다. 그냥 나왔다. 


브런치에는 그냥 글을 계속 썼다. 한 달 동안 100개의 글을 썼다. 놀랍고도 감사하게도 카카오 채널과 브런치에서 내 글을 좋아해 주었다. 덕분에 종종 메인에 떴고 그 덕에 많은 분이 내 글을 보게 됐다. 그래서 이제 글을 쓰는 데에 조금 힘이 생겼다. 자신감이 생겼다. 내 글도 나쁘지 않구나, 누군가 좋게  봐주는구나.


자신의 테니스볼을 찾고 뛸 수 있다면 


작년 무렵부터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이 잘한다고 했던 것들, 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을 어떻게 발전시킬까 했다. 지금 다니는 학원에 있으면 자연스레 글감이 샘솟는다. 동시에 여긴 말하기를 가르친다. 아마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내게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글쓰기야 꾸준히 할 것이고 말하기까지 해볼 기회가 생긴다면.


글쓰기와 말하기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곧잘 해보려 했다. 그래서일까 돌이켜 보면 둘 다 잘한다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다.  그다음엔 무엇이 있을까.


습관 만들기에 꽂힌 적이 있다. 내 삶을 좋은 습관으로 채우고 싶었다. 내 하루가 내 습관들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확 깨달은 후였다. 하루 100쪽 읽기 운동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여러 습관을 만들고 있다. 지금도 계속 내 삶의 발전 지점을 찾아서 필요한 것들을  습관화하려고 한다. 아마도 윤소정 씨가 말한 '프로젝트'의 다른 스타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아직 다듬어야 할 것들이 많다.


스터디 만드는 것들을 좋아했다. 독서 토론 모임을 4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도 영어 스터디를  만들어 하고 있다. 두 모임 모두에서 나는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리고 습관과 스터디가 합쳐진 습관 모임도 만들어서  8개월째 하고 있다. 물론 그 유익을 주로 나만 얻고 있긴 하지만. 토론하고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 남의 의견을 듣고 거기에서 출발한 생각하기를 좋아했다. 독창적인 의견보단 모두의 의견을 종합해 다른 대안 내길 좋아했다. (내가 크리에이터 보다는 커넥터, 콜라보레이터에 가깝다는 걸 깨닫는다. 관련 글은 여기로)


대화하며 다른 이에 생각에서 내 생각을 출발시킬 좋아한 것처럼 좋은 것을 배우면 거기에 내 생각을 붙이길 좋아했다. 좋은 걸 배우면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했다. <거꾸로 교실>에 대한 정보를 알았을 땐 전율했고, 내가 있는 곳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건 뭔가 대단하다, 맞다, 필요하다 싶은 걸 배우면 그것들을 어떻게든 전달하려 했다. 현재는 여기에서 그 성향이 발현되고 있다. 내가 본 좋은 단상들을 가져와 내 글로 살을 붙여 숨을 넣고 새 생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끊임없이 귀 기울여야 나를 뛰게 하는 테니스볼을 찾을 수 있다


요새 나를 움직이게 하는 건 '글감'이다. 영화든 책이든 대화든 무엇에서든. 그것에서 내 생각을 섞어 무언가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내게 테니스볼이다. 이 테니스볼을 찾는 게 삶의 원동력을 찾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쓰기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나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다르다. 하루가 다르다. 매일 기대하게 한다. 


그대의 테니스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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