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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Oct 29. 2015

어디서 영감을 얻어야 하는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가공되지 않은 날 것으로부터이다.

김홍탁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을 한다. 인류 역사상 무언가를 하면 대부분은 본질상 비슷할 때가 많단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시대에 흐름에 유독 뛰어난 작품들을 볼 때가 있다. 이 작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김홍탁 씨의 말에 따르자면 레퍼런스, 출처는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곧 자연에서라고 이야기한다. 살아있는 사람들 간에 소통에서라고 한다. 생생한 무언가에서 오는 것이다.


생생함 자체로 들어가라


생생함을 얻으려면 그 현장에 가야 한다. 그곳에서 많은 정보를 흡수해야 한다. 그게 바로 인문학적 소양이다(어떻게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것인가에 대한 글은 여기). 낯섦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삶' 자체에서 레퍼런스를 찾아야 한다. 거기서 살아있는 영감을 얻어야 한다. 생활툰을 그리는 작가들이 자기 삶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으려 하듯.


나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글을 쓰는 영감 대부분을 이미 완성된 창작물에서 받는다. 내겐 어디서나 영감을 받는 게 중요하다. '삶에서 흡수'라는 측면은 같다. 물론 나 또한 표절에 대한 인식이 있어 여기선 구독하는 작가를 두지 않는다. 내가 구독하는 건 책뿐이다.


영감은 섞어보거나 이어볼 때도 생긴다


나는 콜라보레이터, 커넥터 또는 커뮤니케이터이다. 어떤 것을 새롭게 창작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무언가에서 영감을 받아 서로의 의미를 연결한다. 연결함으로 생겨난 무언가로 창작한다. Inspire 매거진에 있는 글들이 대부분 그렇다. 따오는 사이먼 사이넥의 글은 정말 거의 한 줄이다. 그걸 보고 내가 의미를 부여하며 글을 쓰는 것이다.


새로운 통찰을 계속 빚어내는 것보다 통찰들을 엮어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게 내게 맞다. 다르게 말하면 내게 창작이 그런 것이다. 베낀다는 것보다 어떤 생각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할 때 괜찮은 생각을 들으면 그에 대해 내 생각을 정리하여 덧붙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 또한 좋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거고. 대화하며 생기는 '생생함'에서 영감이 오듯 나는 저자와 대화를 한다. 거기서 영감을 얻는다.


영감은 출처보다는 추출에 달려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어디서'라는 부분보단  '어떻게'라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살아가고 있다. 다시 말해 생생한 영감을 얻는 것은 다 가능하단 것이다. 중요한 건 그 '생생한' 삶 속에서 '날 것'의 영감을 얻으려는 촉이 있는가, 촉을 세우고 있는 가이다. 촉이 있다면 지나가다 본 광고에서, 어쩌다 들은 음악에서, 기존에 있던 무언가에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다. 어디서든 영감을 못 얻는 사람이 있다. 어디서든 '어떻게든' 영감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에스프레소를 내리듯, 드립 커피를 내리듯 추출력이 대단한 것이다.


영감을 얻기 위한다면 촉을 세운 삶, 촉 있는 삶, 흡수하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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