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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Nov 14. 2015

당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인가요

이 글은 책 <인문학  습관> 에 나온 '적성 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1일간 진행된다. 그 시간 동안 내 적성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 적성을 알기 위해 '나'를 알아야 했고 21일 정도면 나에 대해 집중해볼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냥 내 어렸을 적을 생각하는 이야기라 명확한 주제는 없다.




마이북 프로젝트 열두 번째 시간

"마이북 프로젝트" 21일의 목표는 '나를 알아 내가 발전시킬 3가지를 찾는다'이다.


오늘의 질문은 '살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시간은 언제인가?' '그때 나의 환경과 상황은 어땠는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나는 어떤 환경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현재 나는 나를 성장시키는 환경에 존재하는가?'이다.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
<슬램덩크> 중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 시기라 생각이 들었다. 오늘 질문을 보고 생각한 게 아니라 요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내가 내 인생을 살고 있단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이 든다. 주체적인, 내가 나의 인생을 산다는 기분이 내 마음과 몸에 흐른다. 


살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시간은 지금이다. 날마다 성장하고 있다. 날마다 발전하고 있다. 내년이 이전보다 더 기다려진다. 그때 내가 얼마나 성장했을지 기대되기에. 성숙함은 얼마나 새겨졌을지 보고 싶기에. 지금 나의 환경과 상황은 어떻기에 이런 마음이 들까?


최근 일을 그만두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안주할 수 없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전념하지 않았다. 공부도 일도 어중간하게 했다. 공부도 늘지 않았고 돈도 많이 버는 게 아니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공부라 생각했다. 일을 그만두고 시작한 공부는 얼마 못 했다. 내가 정말 바란 공부가 아니었다. 하면 할수록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니란 생각을 했다.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시작했던 공부는 문법 공부였다. 문법 공부하고 토익 공부를 해서 토익 점수를 따려 했다. 토익 점수가 확보되면 과외를 시작해 영어 공부하면서 돈을 벌려고 했다. 그러면 전보다 돈을 더 벌고 영어도 공부할 수 있다 생각했다. 따로 떼어 보면 그다지 돈을 벌고 싶지도 않았고 토익 공부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고 싶지 않은 둘을 동시에 해야 하니 곤욕스러웠다.


나는 Why가 확실하지 않으면 힘 있게 움직이지 못한다. 공부에 올인하려 일을 그만두었지만 내가 하려고 한 공부는 사실 실제 나의 비전, 신념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 나 스스로 끌려 가는 모양이었다. 그마저도 때려치웠다. 내가 할 공부가 토익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기에. 그래서 그냥 한 달 동안 푹 쉬었다. 쉬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를 가고 싶다면 준비할 건 분명하다. 회화, 영어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다니는 학원에 등록하고 바로 다니기 시작했다. 월수금 수업과 화목 수업을 듣는다. 월수금 수업만으론 실력이 늘 리가 없다 판단하여 수업 후에 스터디를 만들었다. 1시간 반 동안 영어로 독서 토론을 한다. 그 외에 시간과 화목 수업 후엔 2-3시간을 공부한다. 주로 소리 내어 영어 공부를 하는데 매일 그렇게 하니 목이 남아나질 않는다. 


집에 와서 숙제를 마친 후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요새는 인문학 습관 프로젝트를 하며 꾸준한 주제로 글을 쓰는 중이다. 취미로 시작한 글이 감사하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른 블로그나 SNS에서 얻지 못한 반응을 받아 매일 놀라고 있다. 



TGIF(Thank God It's Friday)에서
 TGIM(Thank God It's Monday)으로 

TGIM에서
TGIT(Thank God It's "Today")으로


이런 매일을 보내면서 바뀐 나의 기분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대부분 금요일을 기대한다. 주말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월요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요일 밤이 되면 우울해져 월요병에 걸린다. 하지만 나는 일요일 밤이 기대된다. 나는 월요일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주중 내 삶의 만족도가 너무 높아져 상대적으로 주말보다도 주중이 더 기다려진다. 그러니 이젠 매일이 좋다. 오늘이 좋다.


지금 나의 상황은 내가 할 것이 명확하고 할 이유가 분명하다. 해야 할 것을 할 시간이 있고 마음이 있다. 원하는 것을 한껏 배울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한 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물론 경제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 최소로 받고 있다. 옷을 산다거나 하는 것은 거의 어려울 정도로. 그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 정도로. 그래도 좋다.



매일 '하루'를 충전하고 방전하며 열렬히 살아가기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환경이 되어야 할까? 내게 뚜렷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신념에 이르기 위한 목표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세운 목표를 구현할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다. 내 삶 자체에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을 때 나는 성장할 기회를 찾아 나서고 성장에 필요한 것들을 흡수하고 성장한다. 


단순히 시간과 여유가 있다고 성장하지 않더라. 최근 수능이 끝났다. 난 수능이 끝났을 때 1달 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 그냥 뒹굴거렸고 빈둥거리며 놀았다. 가능한 한 많이 잤다. 9~12시간씩 잤다(아쉽게도 많이 자도 키가 크진 않았다). 그 당시 삶의 목적이 사라졌기에 움직이게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게 시간이 주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누리며 살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에 집에 올 때까지 충만함에 젖어 있다 온다. 긍정적이며 낙관적인 동시에 건설적인 사람들과 공부하며 그 사이에서 좋은 힘들을 받고 온다. 집에 와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충전할 시간이 충분하다. 전자의 모습이 삶에 코드를 꼽아 충전만 하고 쓰지 않는 모습이라면 후자의 모습은 충전 후 방전하고 다시 완충하고 방전하며 열렬히 살아가는 모습이다.


다른 상황에 있을 때도 내가 이렇게 누리며 살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 일을 시작하면 이런 기분으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라면 그때 가서 방법을 찾으면 된다. 중요한 건 나는 지금 성장하고 있고 그걸 실감한다는 것이다. 두 달에 키가 10cm씩 자랄 때, 저번 주에 산 바지가 이번 주에 짧음을 보면서 하루가 다르게 크는 게 느껴지듯. 



물 들어올 땐 그냥 노를 젓는 것이다



오늘은 그냥 나의 이야기만 적었다. 요즘 내 삶이 참 감사하기에 적고 싶었다. 내 환경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 그냥 지금이 좋다. 당장엔 지금 어떤 요소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분석하고 싶지 않다. 출항을 바라는 이는 바람이 불면 닻을 올리고 돛을 피고 물이 차면 노를 젓고 가는 것이다. 지금이 어떤 때인지 분석할 때가 아니다. 그건 안정 궤도에 오를 때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안 젓고 분석하면 알 수 있을지 몰라도 나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그저 노를 저을 것이다.



이 행복을 오늘 느끼며, 매일 느끼며, 평생 만끽하며 살기를



바라기는 영광의 시대, 내가 느낀 이 황금기가 내 삶 전체로 이어지는 것이다. '20대'여서 반짝이는 게 아니라, 언제나 '지금'이 반짝이는 삶이길 바란다. 항상 지금을 누렸으면 좋겠다. 오늘이 내 삶의 여행의 마지막 날일 것처럼 만끽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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