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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Nov 15. 2015

셀프 '맹모삼천지교'

ㅆ이 글은 책 <인문학  습관> 에 나온 '적성 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1일간 진행된다. 그 시간 동안 내 적성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 적성을 알기 위해 '나'를 알아야 했고 21일 정도면 나에 대해 집중해볼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냥 내 어렸을 적을 생각하는 이야기라 명확한 주제는 없다.




마이북 프로젝트 열세 번째 시간

"마이북 프로젝트" 21일의 목표는 '나를 알아 내가 발전시킬 3가지를 찾는다'이다.


오늘의 질문은 '지금까지 내 삶에 영향을 미친 관계, 나는 주로 어떤 이들과 어울리는 편인가? 관계를 통해 알 수 있는 나의 성향은 무엇인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나는 어떤 관계를 필요로  하는가? 이다.


누가  대신해주는 게 아닌 내가 내게 하는 '맹모삼천지교'


우리는 당장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환경은 선택할 수 있다. 맹모삼천지교는 단순히 육아에 대한, 교육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삶에서 적용할 수 있다. 나의 삶의 더 나음을 위해서 우리는 더 나은 환경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성장에 필요한 환경은 크게 두 가지라 생각한다. 하나는 좋은 사람들이 있는 좋은 환경에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나와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갖는 것이다.


내가 요즘 누구와 함께 지내는지 생각해봤다. 요즘 만나는 이들은 희한하다. 지금까지 만나본 이들 중에 훈훈함이 가장 물씬거린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칭찬하며 격려한다. 누군가의 장기를 꺼내 줄 줄 알고 발견해준다. 발전하려는 이들이 모여 발전한다. 그런 사이에 있다 보니 매일 시너지를 느끼게 된다.


주로 어울리는 이들은 같이 공부하는 이들이다. 자신을 발전시키는 이들. 각자의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이들. 또한 생각하는 이들이다. 서로의 주관이 있어 이야기할 때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논쟁 아닌 토론을 할 수 있으며 서로의 의견을 들어줄 줄 안다.


근묵자흑 또는 마중지봉 그리고 유유상종


요즘의 나는 이렇게 성장하려는 이들과 어울리고 싶어 한다. 밝은 에너지가 있는 사람들. 꼭 그것이 성격이 밝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근묵자흑이란 말이 있다. 근처에 부정적이고 염세적이며 비관적인 이들 사이에 있으면 그렇게 되기 쉽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해도 변하지 않는다 해도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던 긍정적인 또는 낙관적인 태도가 효과적이며 효율이 있고, 그것이 결국 제일 낫단 생각을 한다. 어떤 일을 해도 성공과 실패를 언제  경험할지 모른다. 그냥 일은 하는 것이고 결과는 대개 나의 계획을 벗어난다. 그럴 때마다 비관적이거나 염세적이라면 나아갈 힘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그 반대로 마중지봉이라 말이 있다. 삼밭에 나는 쑥이라는 말이다.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 있으면 저절로 꼿꼿하게 자란다고 한다. 좋은 환경과 좋은 벗 사이에 있으면 자연히 감화된다는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이게 참 중요하다 생각한다.


동시에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 내가 지금 계속 나아지고 싶어 하고, 성장하고 싶어 하니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에 끌리게 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끌리게 되고.  세바시라는 강연 플랫폼이 있다. 인상 깊은 강연을 보고 연사의 SNS를 팔로우 하다 보면 재밌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전에 팔로우한 다른 세바시 연사와 지금 알게 된 연사가 얼마 안 가 아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세바시라는 매개가 있겠지만 그것을 보면서 무언가 있는 이들끼리 통하는 게 있다는 걸 본다.


같이 있을 시간과 혼자 있을 시간 둘 다의 필요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 좋은 힘을 얻고 있다. 아마도 내가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있단 게 그 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곳에 그 사람들에게서 받은 에너지와 내 에너지를 공명시켜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찾고 있는 것 같다.


동시에 나는 혼자 있을 시간이 있어야 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만날 수 없다. 나는 쉴 시간이 필요하고, 나와 함께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정리하고, 나의 감정들을 되짚어보고, 떠오른 생각들을 갈무리해야 한다. 나의 성장에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내가 나와 있을 시간, 나만 만날 시간에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있을 시간은 양이 꼭 중요하지는 않다. 가장 먼저는 '존재'해야 하며  그다음은 '질'이다. 양에서 질이 나온다고 하지만, 존재해야 '양질'이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면 '양'을 찾기 어렵다. 그러니 최대한 주어진 시간에서 질을 높여야 한다. 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많이 느낀 건지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서평) 이란 책을 많이 읽었다.


필요하다면 움직이자. 집은 알아서 바뀌지 않는다.
바뀐 집으로 내가 가야 한다.
내가 가야 내가 바뀐다.


외부적으로는 좋은 사람들이 있는 좋은 환경에서 좋은 힘을 얻어오는 것, 내부적으로는 나와 이야기하며 하나하나 조금씩 소화하며 쉬며 침전시키고 여과할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삶을 돌아보자. 내가 지금 누구와 함께 지내는가. 자주 보내고 있는가. 나는 어떤 힘을 받는지 또는 뺏기는지. 나를 성장하게 하는지 퇴보하고 처지게 하는지. 그리고 나는 나와 만나고 있는지.


필요하다면 조금씩이라도 동시에 과감히 이사하듯 나를 성장하게 해줄 환경을 찾아가 보자. 만나보자. 그들과 대화하고 시너지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나와 이야기할 시간을 갖자. 가만히 있으면 집이 바뀌지 않는다. 이사는 내가 움직여야 한다. 움직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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