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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Nov 21. 2015

재미를 연결하면 의미가 보인다

재미로 알아보는 나의 의미

마이북 프로젝트 열아홉 번째 시간

이 글은 책 <인문학  습관> '적성 찾기' 21일 프로젝트이다 "마이북 프로젝트"의 목표는 '나를 알아 발전시킬 3가지를 찾는다'이다.


오늘의 질문은 '아무런 보상과 이익없이 성공과 실패 개의치 않고 재미있어서 했던 것은?' 




몇 년 동안 꾸준하고 한결같이 재밌어 한 부분은 총 4가지다.


재미를 찾아보기


바로 떠오른 건 '책 읽기'다. 누가 돈을 주지 않아도 칭찬하지 않아도 멋있게 보거나 지루하게 생각하거나 상관없이 내가  재미있어서 읽는다. '세상엔 이런 세상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오늘도 한 수 배운다' '책을 써준 작가가 참 고맙다 정말' 등의 마음과 함께 재미와 흥미, 두근거림을 느낀다. 


다음은 '토론하기'다.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마주하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한 가지 일을 두고도 우리는 서로 각자의 생각을 펼친다. 펼치지 않았다면 몰랐을 내가 못 본 다양한 생각의 각도를 확인할 때면 경이로움을 느낄 때가 많다. 정말 그 사람이어야만 볼 수 있는 지점을 덕분에 알게 될 때는 표현하진 못해도 뭉클할 정도로 고맙더라. 난 논쟁하기는 싫어한다. 각자의 생각을 나누며 합을 맞추길 좋아한다. 타협이나 중도가 아니라 논의가 승화되는 게 좋다. 그 과정에서 면이었던 의견들이 모여 도형을 만드는 모습은 말 그대로 '건설적인' 토론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가르쳐 주기' 또한  재미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알게 되는지가 관심 있다.  교수법에 관심을 가질 땐 '거꾸로  교실'과 '하브루타'를 많이  살펴보았다. 실제로 해보기도 했고 하고 있기도 하고. 무언가 배울 때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되게 하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시간이 되게 하려면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 모두 고민해야 한다. '학' 뿐 아니라 '습'에도 관심이 있다. 습관에 관한 책들을 읽고 나 자신에게 많이 실험해보고 습관 모임을 만들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어떤 모습에든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이다. 어떤 감정이 생기거나 생각이 떠오를 때 어떻게 글로 풀어쓴 지 고민한다. 글로 풀지 않으면 무기력해지고 침울해진다. 글을 쓸 곳이 없어지거나 써도 의미 없다고 느껴지면 그렇다. 싸이월드가 망했고, 페이스북은 긴 글은 무시되며 네이버 블로그는 특화되게 쓰지 않으면 검색도 안 된다. 침울해진 시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브런치를 만나 요새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삶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글을 쓰는 데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일단 오늘의 흐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생각의 교류'이다. 내가 배운 내용 또는 내 감정을 적으면 그걸 독자분들이 본다. 보고 각자 생각해본다. 읽으며 의미가 있으면 의미를 가져간다. 좀 더 마음이 움직이면 라이킷을 하거나 공유하고 또는 댓글을 남긴다. 단순히 메모장에 적었으면 없었을 일이다.


재미를 연결하기


내가 느낀 재미의 공통점은 내 생각을 전하는 것과 듣고 볼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부분과 새로운 관점과 정보를 얻는 부분이다. 흡수와 소화, 교류와 발전, 전달과 반응 등이 내가 느끼는 재미의 키워드이다. 이것들을 이어보자.


나는 일단 흡수하는 걸 좋아한다. 흡수한 걸 소화하면, 소화하려면 소모시켜서 소화해야 한다. 글로 쓰거나 토론하거나 가르치거나. 그러면서 교류하며 내가 흡수한 것 이상으로 발전시키길 좋아한다. 동시에 그렇게 발전되고 흡수한 걸 다시금 글로 풀어 교류하며 반응을 기대한다. 


지금 쓰는 '마이북 프로젝트'는 주제가 '적성 찾기'이다. 나는 시작하기 전에 내 적성이 '글쓰기'라는 모종의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19일째 글을 쓰면서 내가 살아온 적성 전부가 지금 '글쓰기'에 힘을 보태주는 걸 느낀다. 내가 재미있다 느낀 행동들에 민감히 반응해 그중 건설적인 부분들을 계속 키워오니 '의미'로 이어진다. 의미를 이어보자 새로운 의미가 있게 됐다.


나에 대해 알려주는 가장 친절하고 노골적인 힌트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까진 오래 걸렸다. 위에 적은 부분들을 생각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재미의 다른 말은 내가 좋아하는 일들이다. 남들보다 시간을 투자했기에 보다 잘하는 일들이었다. 원래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은  뭐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그 답을 찾기까지 굉장히 먼 길을 돌아왔다. 내가 날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물었다. 그들의 대답과 나의 대한 탐구를 하면서 내가 이런 것들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 함을 알았다.


결과를 두고 본다면 정말 쉽게 알 수 있을 이야기다. 내가  재미있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들을 이어 보면 내가 해볼 만한 적성이 무엇인지 찾는다는 게. 그런데 우리는 좀처럼 자신을 살펴보지 않는다. 한순간 재미를 느끼는 데엔 익숙하지만 정말 내가 무엇에 재밌어하고 즐거워하는지 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다. 내가 나에게 재미를 못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눈앞에 나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는 힌트가 노골적으로 있었는데도 몰랐던 것이다.


나다움을 알아야 내 다음이 보인다 
내 재미를 연결하면 나의 의미가 보인다


내가 정말 무얼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선 무엇보다 나를 좋아해야 한다.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  나와 하는 대화를 즐기고  재미있어해야 한다. 나다움을 찾아야 내 다음이 보이기 때문이다(세바시 이민호 강연 정리).


나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 해도 괜찮다. 천천히 알아가면 된다. 천천히 알아가도 괜찮은 건 나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알아가기로 결심했다면 그때부터 계속 민감해야 한다. 나의 마음과 생각에. 계속 무던히 나에게 무관심하게 지내왔기에 조금만 신경 쓰지 않아도 예전처럼 지내게 되니깐. 제일 좋은 방법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일기를 쓰든 SNS에 쓰든 블로그를 하든 메모를 하든 내가 재미있어하는 것들을 적어보자. 그것들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 이어보자. 적어둔 '재미'를 연결하면 내가 나아갈 '의미'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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