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 수 있을까?'에서 '하늘을 날 거야!로 만드는
마이북 프로젝트 스무 번째 시간
이 글은 책 <인문학 습관> '적성 찾기' 21일 프로젝트이다 "마이북 프로젝트"의 목표는 '나를 알아 발전시킬 3가지를 찾는다'이다.
오늘의 질문은 '요즘 내가 호기심을 갖는 부분은?'
호기심이 가진 힘
지금까지 주로 과거의 나를 보고 지금과 미래를 생각했다. 이번엔 지금 나의 호기심을 보고 내 다음 걸음을 생각해본다. 어떻게 달라질지, 성장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지금을 보면 다음이 기대된다. 몇몇 강렬한 호기심은 대개 엄청난 일들을 만든다. '하늘을 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하늘을 날고 싶다', '하늘을 날 거야!'라는 열망으로 바뀐 그 지점을 생각해보자. 하늘을 왜 날 수 없을지에 대한 정보들이 도리어 하늘을 날아 보자는 용기로 바뀐 순간을 생각해보자. 지금 나의 호기심도 그런 대전환을 겪을 수 있다. 살펴보자.
나의 세 분야 : 글쓰기, 아들러 , 영어
글쓰기에 호기심이 있다. 최근 한 글을 봤다. '구체적으로 쓰라' 그리고 '간소하게 쓰라'라는 글. 한창 고종석 님의 글과 유시민 님의 글을 보면서 배운 글쓰기 방법이 생각났다. 한때 읽은 거의 모든 글쓰기 책이 계속 '간결하게 써라'만 주장하는 거 같아서 질렸었다. 모두 다 같이 간결하게 쓰면 다 똑같은 글이 될 것 같았다. 마치 옛날 '경청' 열풍 같았다. 그때도 '모두 듣기만 하면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했던 마음이 있었다. 그냥 유행처럼 보이면 따르고 싶지 않으려는 성격이 있나 보다.
경청이 주는 교훈은 우리는 어차피 안 듣고 많이 말하기를 좋아하니 내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 노력하란 것이다. 내가 7을 말하고 3을 들으면 5를 말하고 5를 들으려 하고 상대도 같이 그렇게 노력한다면 딱 좋으니깐. 간결하게 쓰라는 것도 우리 대부분이 글에 이것저것 붙이기 좋아하니 그 부분을 신경 쓰란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그러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면서 예전처럼 길고 미사어구가 많은 글을 쓰는 나를 봤다. 그냥 바꾸지 않고 썼다. 그러다 한 글을 보자 겨울철 찬물로 세수하듯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 이후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쓰려 전보다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아들러 심리학'이다. <미움 받을 용기>를 처음 살 때가 기억난다. 추석쯤이었다. 연휴가 꽤 길어서 그때 읽을 책을 사러 충동적으로 서점에 갔다. 제목이 끌려서였을까, 원래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은 잘 안 읽는데 샀다. 집에 돌아와 읽으면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트라우마'는 없다는 강렬한 선언에서부터 빠져 들었다. 책에 있는 청년의 모습으로 계속 아들러에게 반문을 제기하며 읽었다. 두세 번 더 읽으면서 어느새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게 됐다. 지금은 어떻게 그가 말한 대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아직 그의 의견에 동의 못하는 부분이 여럿 있다. 다른 저자 같았다면 그냥 동의 안 하고 넘어갔다. 이번엔 다르더라. 알 수 없는 매력에 끌려 아들러 관련 서적을 찾고 빌리고 사고 있다. 아직 남은 의혹들이 그 안에 해결되길 바라면서. 설득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러다 끝내 좁히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지금 나는 아들러의 이야기에 강한 끌림을 느낀다. 그의 글을 좀 더 읽으며 이곳에서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시리즈를 기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영어다. 내년 캐나다를 가기 위해 영어 공부를 다양한 방향으로 가능한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제일 자주 보는 영어 선생님에게 칭찬을 들었다. "발전 가능성 무한, 정비례 발전 그래프" 최근 한 달 동안의 노고를 치하받은 기분이었다. 저번 주엔 여러 일이 있고 몸이 안 좋아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다시금 힘 낼 것이다. 매일 공부하며 그런 생각을 한다. 당장 불 위에 올려놓은 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중엔 끓는 점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반드시 끓을 때가 올 거라고. 이처럼 당장엔 영어가 느는 기분이 들 수 없지만 이렇게 공부하면 반드시 나아질 거라고.
요새 중점을 두는 건 발화량과 정확성이다. 매일 일정 분량의 글을 소리 내어 반복해서 읽고 있다. 덕택에 목이 매일 상해 있지만. 이제는 거기에 문법적 정확성과 양질의 문장들을 추가하려 한다. 매일 영어 일기를 쓰면서 좀 더 나은 표현과 영작 실력을 위해서도.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으려 하고 괜찮은 문법 강의를 들을까 고민 중이다. 심신의 쉼을 위해 모던 패밀리도 보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꾸준히 한다면 늘 것이다. 한 달 헬스 하고 붙은 근육과 조금 더 들 수 있게 됨에 성취감을 느끼듯, 지금 딱 그런 성취감을 느낀다. 더 큰 성장이 있을 거란 기대감과 함께.
지금 중점적으로 호기심을 가진 분야는 세 분야다. 이 분야를 조금 더 파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아마 2~3개월 후에 나, 6개월 후, 1년 후 내가 확연히 다를 거란 확신이 있다. 브런치에 글 쓴지 이제 2달에 내 삶의 감각이 이렇게 바뀌었으니!
호기심을 계속 파면 가능성이 터진다
어떻게 더 나은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잘 알 수 있을까? 어떻게 더 나은 영어를 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관심들이 지속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원전을 터뜨리듯 대단한 가능성의 보고를 열 수 있을 것이다. 그 두근거리는 가능성들로 무엇을 할지 아마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그대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런 가능성의 보고를 갖고 있다.
내가 지금 파고 있는 가능성의 보고는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