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Just begin!
제이 라이프 스쿨 3% 커뮤니케이션 자아 문답 반, 주제 : '내가 좋아하는 말'
3분 발표를 위해 작성한 대본을 구어체에서 문어체로 바꾸었습니다.
오늘 두 가지 이야기를 하려 한다. 첫 번째는 어제 있던 일이다. 가족 저녁 약속이 있어 홍대를 갔다. 누나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이영훈의 소속사를 지나갔다. 혹시 있을까 하고 쳐다봤는데 정말 그 안에 있었다. 그래서 누나가 선물을 주려고 식당에 음식 주문한 후 밖에 나와 선물을 샀다.
선물을 들고 다시 갔는데 안 보였다. '나갔나, 나갔으면 어떡하지' 하길래, 그냥 들어가서 선물 전달을 부탁하라고 했다. '그래도 될까?'라고 묻길래 '만약 들어가서 안에 있으면 대박이고 없으면 선물 전해줄 수 있으니까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했던 말이 'Why not?'이다. 들어가 보니 안에 대박, 이영훈 씨가 있었다. 누나는 그에게 선물을 주었고 이야기할 기회를 얻었으며 사진까지 찍었다.
Why not? 왜 안 되겠어? 안 될 게 뭐가 있어?
하고 싶은 일이 주저될 때마다 하게 되는 말이다. 글이 쓰고 싶을 때 어떻게 하지? 내가 쓸 수 있을까? 란 의문에 Why not? 하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잘 다닐 수 있을까? 할 때도 Why not? 을 외치고 바로 등록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왠지 주저하게 될 때마다 이 말을 되뇐다. Why not? 이 말이 내게 주저함을 없애주는 힘을 준다.
두 번째 이야기는 12월을 맞아 올해 마지막 한 달의 미션을 정했다. 지각하지 않는 것. 그러다 이게 너무 추상적이란 생각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했다. 매일 6:30에 일어나는 것. 처음엔 일어나서 30분 동안 그냥 침대에 앉아 있었다. 멍하고 졸리더라. 마음속에 계속 '아 다시 잘까, 2시간 더 자도 되는데' 고민하다 생각난 말이 있었다. Just begin! 이었다.
Just begin! 그냥 시작해!
영화 <마션>에서 나오는 말이다(마션 리뷰 링크). <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지구인이 살아남으려는 과정이 담긴 영화다. 영화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살길을 찾거나를 할 수 있다. 그게 전부다. 살길을 찾을 거면 그냥 지금 시작하면 된다. 이건 수학과 같다. 한 문제를 풀고 다음 문제를 풀고. 만약 충분히 문제를 풀었다면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단어가 영화 후에도 마음에 새겨졌다. 그래서 핸드폰 케이스에 Just begin now를 새겨 틈틈이 보면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침대에서 그냥 Just begin을 외치고 일어나 씻고 커피를 마셨다. 이제 3-4시간 밖에 못 자도 일어나게 됐다. 11월 30일부터 오늘까지 얼마 안 됐지만 무난히 성공 중이다. 올해에 이렇게 일어나본 적이 없다는 걸 고려하면 나 자신도 놀랍다.
Why not? Just begin! 이 두 말이 요즘 해야 할 일을 하게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밀어주는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 6:30에 일어났고, 매일 글을 쓰고 있다. 또 누나에게 행복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줬다. 혹시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거나 하고 싶은 일을 주저하게 된다면 한 번 자신에게 말해보길 바란다.
Why not? Just be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