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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Dec 10. 2015

설레이고 싶다면

설렘, 그 설레는 단어에 대하여

제이 라이프 스쿨 3% 커뮤니케이션 자아 문답 반, 주제 : '첫사랑'





<니 생각뿐 M/V>


니 생각뿐 니 생각뿐
내 맘도 모르는 이 밤은 흐르네
니 생각에 또 생각해
아무도 모르게 이 밤을 지새네
작아져가 맘 다가져간
널 그리워하는 맘이 더할수록
다 사라져가 아무말 못하고
니 옆을 맴도는 하루 또 지나가면
널 생각해
까만 밤이 깊어 갈수록 애가 탈수록
또 생각해
하얀달이 다 부서지도록
어쩔 수 없는 난

니 생각뿐 니 생각뿐
내 맘도 모르는 이 밤은 흐르네
니 생각에 또 생각해
아무도 모르게 이 밤을 지새네

Rap part
너는 내 선과 악의 중간 또 해가 뜨는 순간
의심 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질문과 상관없는 정답
수억개의 점과 점들이 연결된 아름다운 하나
내게 흘러 들어오는 바다
잠깐 쉬어 가는 바람 같은 여자라도 상관없어
당장 이 순간이 내겐 중요해
너로 인해 잠시 멈춰진 내 바람기
사랑이 온 것 같아 확실히

딴 생각해
니 생각이 나지 않도록 애를 쓸수록
또 생각나
하얀달이 다 부서지도록
어쩔 수 없는 난

<니 생각뿐> 영준 of 브라운아이드소울


설렘, 그 설레는 단어에 대하여


첫사랑 말고 처음 사랑에 빠질 때 느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문득 생각난 <니 생각뿐>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 영상의 흐름에 맞춰 처음 사랑에 빠질 때 내가 느꼈던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생애 첫 번째 사랑이 아니더라도 처음 사랑에 빠지면 보통 그 사람 생각이 계속 난다. 한 번에 확 빠질 수도 있고 점진적으로 빠질 수도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쉴 때마다 계속 생각한다. 깊이 빠졌을 때는 깨어있는 순간 내내 생각하기도 한다. 일하면서도, 공부하면서도 그 사람이 계속 아른거린다. 심지어 꿈에서까지도.


이때부터 삶의 모든 초점이 그 사람에게 집중된다. 어떻게 하면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더 자주 만날 수 있을지, 접점과 공통점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하루 종일. 더 알아가려고 알아보려고 애를 쓴다. 점점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어쩌다 마주친 날, 눈이 마주쳤을 때, 대화 중에 들은 몇 가지 단어들에. 뭔가 통하는 것 같다고, 뭔가 연결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행복한 시나리오를 짜기 시작한다.


이제 온종일 알 수 없는 행복감에 뒤덮인다. 세상 모든 일이 다 행복하게 느껴진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핑크빛 세상이 펼쳐진 느낌?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보통 느끼는 특유의 설렘 가득한 두근거림이 있다. 그때는 일이 안 풀려도 좋고 혼나도 좋다. 압도하는 행복감이 있어서.


기회가 와서 뭘 하는 게 아니라 뭘 하다가 기회를 잡는 것


그런데 이런 감정을 느낀 지 오래 됐다. 이젠 내가 이전처럼 설렐 수 있을까?하는 마음도 든다. 그때 이런 말을 보았다. 기회가 와서 뭘 하는 경우보다 뭘 했더니 기회가 오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어떤 확실한 상황, 모든 게 완벽한 기회가 오는 걸 기다리는 건 순진하고 이상적이다. 어떤 작은 끌림이 있을 때 끌림에 충실하다 보면 기회가 생기는 거였다.


태공망이라는 중국 고대 현인이 있다. 그는 사색을 즐기며 낚시를 즐겼는데 낚싯바늘없이 했다고 한다. 그저 낚싯대를 물에 대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다. 설렘이란 물고기를 잡는 데에 있어 내가 태공망과 비슷하단 생각을 했다. 성격에 따라서 바로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확실해질 때까지 계속 더 기회를 찾게 되더라. 가만히 기회가 오길 기다리면서 생각만 하고 있었다. 바늘도 없는 낚싯대로 물고기가 알아서 잡히길 바라는 건 과욕이었다.


기회가 담긴 물에 뛰어들라


내가 설렘이라는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바늘을 걸어 낚시하든 물에 뛰어들어 그물을 펼치든 해야 했다. 뭐라도 하는 중에 기회가 생기는 거다. 작은 물고기처럼 보이는 무언가라도 있으면 잡으러 가야 한다. 작다고, 빠르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아무 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그러니 움직여야 한다. 뭐라도 해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단순히 설렘이란 감정을 느끼는 데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사랑이란 감정,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도 움직여야 한다. 이제 물에 뛰어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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