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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Jan 01. 2016

독서의 기술 : 선택, 시작하는 법

가서 보라, 끌리는 걸 집으라

새해가 시작됐다. 새해는 좋은 습관을 들이기 좋은 날이다. 날이야 같은 날이지만 마음이 또 그렇지 않으니. 잘 이용하자. 


어떤 습관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습관으로 채우는 것도 좋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원과 힘은 한정적이니 좋은 것에 집중하면 안 좋은 것을 할 여력이 줄어든다. 어떤 습관이 좋을까?


모두에게 다 맞는 습관은 찾기 힘들 것이다. 누군가에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안 좋고, 어떤 이는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 속이 안 좋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앞에 말한 습관들은 보편적으로 좋은 습관으로 불린다. 꼭 안 맞는 게 아니라면 있으면 좋은 습관일 테다.


그중 하나로 독서를 추천한다. 작년까지 책을 몇 권 읽었는지 어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 읽으면 된다. 


하지만 책 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게 있다. 어떤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책 읽기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독서 초심자는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까? 가장 쉬운 대답은  베스트셀러를 보는 것이다. 동시대 많은 사람이 읽고 있다는 건 대부분 읽기에 무난하다는 증거다. 그냥 인기에 편승해 다들 사서 못 읽고 두는 경우도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정의란 무엇인가>를 들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사서 제1장만 읽고 지금까지 덮어놔서 안다)


베스트셀러도 좋다. 그런데 거기에 있는 목록이 마음에 안 들거나 왠지 남들 다 읽는 책은 좀 그렇다 싶으면 어떻게 할까? 내가 추천하는 방식은 일단 도서관, 서점 등 책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이다


'끌림'이 중요하다


그곳에 가서 쭉 돌아보라. 모든 코너를 천천히 돌아보라.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무거나 땡기는 걸 읽어 봐라. 곤도  마리에라는 분이 정리할 때 버릴지 말지 결정하는 기준으로 물건을 보면 설레는지 아닌지를 보라고 했다. 책에 적용해보자. 책을 보고 설레기는 쉽지 않다. 그냥 한 번 들춰볼 만한 느낌이 드는 책이면 다 된다. 표지가 끌리거나 제목이 끌리면 그냥 한 번 휘리릭 넘겨보자


대부분 끌리는 분야가 있다. 그리고 평소엔 생각하지 않은 분야지만 막상 관련 분야의 책을 실물로 보면 괜스레 마음이 가는 게 있다. 그 '음?'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독서 습관에 있어 작은 불씨 같은 마음이다.



위 사진에서는 원래 30권 정도가 장바구니에 있었던 것을 가져왔다가 일차로 추린 것이다. 그중 실제로 내가 보고 괜찮다 싶은 것과 또 장바구니에 없었지만 지나가다 보니 괜찮은 책을 최종 장바구니에 다시 넣어서 구매했다. 그래서 왼쪽 두 사진에 있는 책이 오른쪽 최종 장바구니에 없기도 하다. 


나는 책을 고를 때 느낌으로 고른다. 온라인 서점이나 오프라인 서점에서 모두. 대개는 온라인에서 쭉 고른 다음 오프라인 가서 확인한다. 온라인에서 끌리는 거 10권을 골랐다면 오프라인에서 한번 실제로 만져보고 안 살 책을 걸러낸다. 걸러낼 때 특별한 과정은 없다. 앞뒤로 훑어보고 책을 펴서  한두 줄 읽어본다. 괜찮겠다 싶으면 산다. 그러면 내게 꼭 맞다. 끌리는지만 보면 되기에 책을 선별하는 시간보다 책을 찾는 시간이 더 걸린다.



어떤 책이든 좋다. 끌리는 책을 집으라


어떤 책이어도 좋다. 쉬운 책도 좋다. 혹평이 많은 '자기계발서'도 좋다. 뭔가 독서한다고 할 때 다른 범주로 넣어야 하나 싶은 '판타지'도 좋다. 심지어 만화책도 좋다. 뭐든 괜찮으니 끌리는 책을 집자. 운동과 마찬가지다. 뛰든 걷든 줄넘기를 하든 자전거를 타든 헬스를 하든 크로스핏을 하든 요가를 하든 뭐든 좋으니 끌리는 걸 해야 한다. 뭐가 됐든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 할 맘이 드는 걸 해야 한다. 할 맘도 없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남들 다 좋다는 운동법이 내게 안 맞으면 소용없다. 나만 맞으면 된다.


나는 초등학교 땐 독서를 거의 안 했다. 만화책만 정말 열심히 봤다. 한 번 빌리면 30권씩, 시리즈째로 빌렸고 적어도  3번씩은 읽었다. 그나마 열심히 읽은 게 초등학교 때는 해리포터 시리즈다. 이것도 제4부까진 10번은 반복해서 읽었다. 중학교 때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빠져 전 시리즈를 읽었다. 그리곤 끊겼다. 만화책만 계속 읽었다. 그땐 그게 끌렸으니깐. 재작년에 와서야 책이 많은 도서관에서 일하게 됐고, 끌리는 책들이 있음을 알았다. 그제야 독서를 시작했고 그 후로 매년  100권씩은 읽고 있다. 그러니 누구나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읽고픈 책만 찾는다면.


책이 많은 곳으로 가자, 많이 들춰보자, 끌리는 걸 읽자


이제 끌리는 책을 집었다면 끌리는 장소에 가서 꾸준히 조금씩만 읽으면 된다. 그러니 새해 독서 습관을 갖고 싶다면 먼저 책이 많-이 있는 곳으로 가자!



 어떤 장소에서 읽을지, 어떤 분량만큼 읽을지에 대해서는 아랫 글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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