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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Oct 07. 2015

주체성을 위한 3가지

내가 나의 삶을 살기 위해선 내 삶이 주체적이어야 한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지 않고 내가 바라는 것을 바라보며 사는 삶. 남의 삶이 아니라 나의 삶을 살기 위해 주체성이 필요하고 주체성이 있는 삶을 주체적인 삶이라 한다.


주체적 : 어떤 일을 실천하는 데 자유롭고 자주적인 성질이 있는. 또는 그런 것. 주체적의 반대말은 보통 의존적이라고 한다.  의존적 : 무엇에 기대는 성질이 있는. 또는 그런 것. 주체적이지 않고 기대기만 하면 침체된다. 침체 : 어떤 현상이나 사물이 진전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름


남에게 기대고 가만히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긴 한다. 그건 엄밀히 말하면 나아간다기 보다 끌려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삶에 주체성이 오히려 삶을 주체를 못하게 할 때가 있다. 자주적이란 말이 주체성의 성격을 압도할 때 그렇다. 자주적 : 남의 보호나 간섭을 받지 아니하고 자기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또는 그런 것. 자주적 성향이 너무 강해지면 위험한 주체성이 된다. 건강한 주체성을 위해 무언가가 필요하다.


건강한 주체성을 위한 3가지로 경청, 안식 속 성찰, 주위 집중을 생각했다.


경청, 귀를 기울여 들음

먼저 경청. 삶을 살면서 나보다 먼저 걸어간 이들과 또한 나보다 식견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필요가 있다. 이들의 이야기대로만 가는 건 끌려가는 거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참고해 내가 갈 길을 고려하는 건 지혜이다. 주체성이 너무 높으면 휘둘리는 것에 예민해져서 귀를 닫아 듣지 못하게 된다. 명백한 위험이 앞에 있어 누가 말해줘도 무시하고 가다 큰 일을 겪기도 한다. 단순히 위험을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 못한 경우의 수를 들을 수도 있다. 내가 못해본 경험을 통해 새로운 연결점을 찾을 수도 있다. 이것은 귀와 마음을 열어 들을 때에만 가능하다. 나보다 나은 이들에서 더 나아가 삶에 모든 부분에서 잘 들을 수 있는 태도는 내 주체성을 갖고 살 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안식 속 성찰(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

주체성이 높은 사람은 소위 워킹 홀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 목표가  강렬해질수록 무조건 앞만 보며 달리게 되는 것이다. 목적 지향적인 성향이 너무 강해지면 과정이 어떻게 되든 간에 도달하려는 폭주기관차가 될 위험이 있다. 정기적으로 잠시 쉬어서 폭주의 위험을 막아야 한다. 폭주하면서 놓쳤던 것을 다시 챙기고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봐야 한다. 뒤를 돌아봐 어떻게 왔는지를 보고 고칠 점은 없는지 나아질 점은 없는 지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쉼 자체가 꼭 필요한 전략이다. 축구 한 경기를 하면서 90분 내내 쉬지 않고 전력으로 뛰는 선수는 없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도 필요할 때만 집중해서 전력으로 뛰고 그 외에는 종종 걸으며 쉬기도 한다. 그때 쉬는 것은 더 오래, 전력이 필요할 때를 위한 전략이다. 또한 축구 한 경기에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 쉬는 시간이 있지 않던가. 그때는 쉼과 동시에 전반전을 돌아보고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쉼에는 이렇게 편히 쉴 때도 있고 전략적으로 쉴 때도 있다. 쉬며 성찰하는 것은 전체를 조망하고 나를 돌아보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함이고 이는 주체성을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주위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또는 사람) 집중


내 일만 보고 달리다 보면 놓치는 게 많을 수 있다. 일을 할 때에도 디테일을 놓치기도 하지만 일 외에도 놓치는 게 많을 수 있다. 내 주위를 봐야 한다. 주위는 일 뿐만 아니라 내가 삶에서 맡은 부분을 이야기한다. 집에서 아들, 딸, 엄마, 아빠 등으로서 존재한다. 사회의 구성원 또는 누군가의 친구로서 존재한다. 우리는 내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유지할 관계가 있고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집에서라면 가족과 안부를 묻는 것, 자녀라면 부모님, 부모님이라면 자녀와의 사이를 잘 유지하는 것 등과 밖에서는 친구와의 사이를 돈독케 하는 것들이 있다. 내 일만 보다가 내가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을 놓칠 수 있다. 내 일에 너무 목숨을 걸면 일 외에는 가치 없고 부질없다 생각할 수도 있다. 전심으로 정상으로 달리다 보면 도달했을 때 나 혼자 있게 될 지도 모른다. 진심으로 축하해줄 이가 아무도 없을 수도 있다. 내가 주위를 돌아보고 돌보며 도와주고, 내 주위에서도 나를 도와주고 돌보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내가 힘이 없고 지쳐 침체될 때 나를 도닥여주어 힘을 낼 때까지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고 없음은 쉼이 있고 없음과 비견될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육체와 정신의 지속성을 위한 쉼만큼 관계에서 오는 충족은 사회적 존재인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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