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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Apr 06. 2016

계속 하고 싶게 만드는 힘, 격려

즉독즉작 2 

"맨 처음 춤을 가르친 교사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렸다더군. 다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말이야.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니 의욕이 싹 사라지더군. 계속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그만두었다네.

그다음에 찾아간 교사는 거짓말을 했을지는 몰라도 내 마음에는 들었네. 내 춤이 약간 구식 일지 몰라도 기초는 제대로 잡혀 있다고 태연하게 말하면서 새로운 스텝 몇 가지 정도는 아무 문제없이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안심시켜주기까지 하더군. 

첫 번째 교사는 내 실수를 강조하는 바람에 의욕을 꺾어버렸지만 새 선생님은 그 반대였네. 잘한 것은 계속 칭찬해주고 실수는 최대한 감춰주었지. 

그녀는 '타고난 리듬감을 가지고 계시네요.'하고 말하면서 격려해주었어. 머리로는 언제나 그랬듯 앞으로도 나는 4류 댄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잊지 뭔가.... 그 말을 듣고 의욕이 생겼고 희망이 생겨 더 잘 추고 싶어 지더란 말이지.

<카네기 인간관계론> 중 


저번 달까지 다녔던 영어 학원에선 정말 딱 이렇게 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칭찬을 해주었다. 잘 모르는 내가 듣기에도 살짝 아닌 것 같은 답이 나오면 80% 또는 90% 또는 맞았다고 해주었다. 틀렸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못한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한 달이 지나면 각 사람의 장점과 강점을 짚어주었다. 어떤 이는 연기력이 있고 누군간 발음이 좋거나 표정이 좋다고. 


재밌게도 처음에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 들으면 성장한 게 확연히 느껴지지 않아서 반신반의한다. 그러다 계속 들으면 꾸준히 하니까 는다는 마음이 든다. 괜히 더 연습하게 되고 조금 더 꾸준히 하다 보면 선생님의 반만큼이라도 따라갈 것 같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팁을 경전처럼 적어 돌아와 따라 하게 된다. 그렇게 연습하다 보면 성장하는 게 언제부턴가 느껴지고 칭찬을 들으면 뿌듯해진다. 


격려를 들으며 영어 공부할 마음이 다져졌다. 특별히 시험이나 자격증 등을 위해 영어 공부할 이유가 없지만 영어 공부가 끌렸다. 막상 하려다 보면 안 하게 되고 조금 하다 마는 식이었다. 놀랍게도 저번 달까지 듣고 이번 달을 쉬면서 나는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어쩔 땐 이거 한다고 늘까,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한 달의 격려를 통해 '성장한다'는 작지만 단단한 믿음이 생겼다. 그때 배운 영어 공부 방법을 조금씩 써먹고 있다. 끊임없는 격려와 지지와 응원은 계속할 힘이 되며 변화할 계기가 된다는 걸 느낀다. 


윗글에 나온 것처럼 격려를 통해 계속 할 힘과 꾸준하면 성장할 거란 희망을 주는 선생님을 만났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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