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민씨 Apr 11. 2016

깨진 조각들이 모여 만든 아름다움

즉독즉작 3 <마크툽>

조각들 하나하나가 모여 아름다움을 이룬다오
<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저, 중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마크툽> 001화에 나온 이야기. 천사의 명령으로 평생 깨진 유리로 집을 지은 가브리엘이란 사람이 있다. 그는 조각들이 모여 아름다움을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유리 조각을 쌓아 올리다 생을 마감했다. 


삶도 비슷하단 생각을 한다. 하루하루의 조각들이 있다. 하루도 자세히 살펴보면 순간의 조각들이다. 순간의 조각들이 모여 하루의 아름다움을 만들고, 하루의 조각들이 모여 생의 아름다움을 만든다. 


지금 쓰는 습작 같은 글들도 한 편만 보면 말 그대로 습작으로 끝날 수도 있다. 습작들이 모이고 실력이 쌓이면 지금 쓰는 여물지 못한 글 조각도 아름다움의 한 축을 맡을 것이다. 


파편 하나만 보면 어떤 아름다움이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파편 하나는 그냥 버려질 때가 더 많다. 조각나 버려야 할 것 같은 것도 모아두면 아름다움을 낼지도 모른다. 모아두어야만 아름다운 걸지도. 


한 편의 걸작을 만들 재간이 없음을 안다. 수많은 습작의 조각들을 모아 아름다움을 만들자. 생의 마지막까지 조각을 쌓은 가브리엘처럼 나의 조각들을 버리지 말고 소중히 쌓자. 

매거진의 이전글 계속 하고 싶게 만드는 힘, 격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