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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Apr 12. 2016

'출입 금지' 문을 열고 들어가기

즉독즉작4, <마크툽>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길을 떠날 때 초입에 글이 적혀 있다면 돌아와 알려 달라고. 제자는 떠났다가 돌아왔다. 그 글은 '들어가지 마시오'였고 문에 적혀 있었다. 스승은 말했다. 문을 열고 가라고. 제자는 스승의 말대로 문을 열었고, 문이 열리자 글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제자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마크툽> 013 이야기 중.


일반적인 일이 아닌 길을 선택한 걸 주위에서 알게 되면 반대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 그들이 걸어왔던 길과 다를 땐 더더욱. 각자 삶에 비추어 봤을 때 그건 지혜롭지 못하다,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당장엔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반대하는 것 같을 때
비행기는 바람에 반대하여 뜬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헨리 포드


헨리 포드는 말했다. "모든 것이 반대하는 것 같을 때 비행기는 바람에 반대하여 뜬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모두가 마차를 타던 시절 그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길을 걸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반대에서 부는 바람만큼 하늘에 올랐다. 처칠도 비슷하게 말했다.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고.


'들어가지 마시오', '출입 금지'라고 적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더 이상 문구를 볼 수 없다. 들어가면 된다. 그 안에 길이 위험할지 안 할지는 가봐야 안다. 그냥 문에 걸린 글귀가 '출입 금지'일 수 있다. 들어가면 정말 반대 물결이 거셀지도. 


내가 갈 길이 맞는다면 가면 된다. 문에 '출입 금지'라고 적혀 있다면 열고 들어가면 된다. 반대가 강하다면 비행기처럼 반대하여 더 나아가면 된다. 누군가 걸어둔 팻말 하나에 내 갈 길을 접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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