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한 걸음 004
여행 갈 때 카타르 항공을 이용했다. 도하라는 곳에서 잠시 경유했다. 직항이 편하긴 하겠지만 경유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경유한 덕에 그냥은 가기 어려운 아랍권을 아주 살짝이라도 와본다. 도하 공항이 지어진 지 얼마 안 되어서 크고 깔끔하며 은근 볼 곳도 있다. 무엇보다 아랍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단 게 컸다. 화장실 변기 옆에 샤워기 같은 게 있었는데 이게 뭘까 고민하다 깊은 탄식이 나왔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문화 충격이었다. 비데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우리는 큰 일 후 휴지로 처리하지만 여긴 인도처럼...(중략) 한 후 손을 닦는 용도였다. 말로만 듣던 문화가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있던 기회였다.
물론 무턱대고 긴 경유는 지칠 수밖에 없겠지만. 중간에 잠시 나가볼 수 있는 정도나 공항을 둘러볼 정도의 경유 또는 성향에 따라 활용할 만한 경유가 된다면 이 또한 여행의 보너스 타임이 되지 않을까. 직항이 아니라 어차피 생길 시간이라면 이 시간을 어찌 재밌게 보낼지 미리 고민하면 좋겠다.
한 남성의 걸어가는 뒷모습과 역광이 만든 실루엣이 담고 싶어 얼른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