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잘하는 일을 할 것인가? 이 고민은 대개 익숙한 질문일 거로 생각한다.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면 고민했다. 심장이 뛸 만큼 막 좋아하는 일도 없는 것 같고, 다른 이들과 비견할 때 제법 괜찮은 수준으로 잘하는 일도 없는 것 같아서. 그럼 나는 무얼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이 쭉 있었다.
지금은 일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일이 정말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은 아니다. 할 만할 일이지만 소명감을 느낄 만큼 좋아하는 일이 아니며, 동시에 내가 아니면 안 될 만큼 잘하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종종 고민에 빠지곤 한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가를 두고.
한 영상을 보고, 그 영상의 나온 연사가 직접 올린 글을 보았다. 지금 하는 고민의 큰 도움이 되었다. 고민하며 일하는 대신 좀 더 한껏 일할 수 있었다.
영상 출처 : MBN Y 포럼, 글 출처 : 김봉진 대표 페이스북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중 무엇을 하면 좋은지에 대한 질문을 간혹 받는데 전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있으면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중 아무거나 해 봐도 좋을 거 같다는 의견입니다.
문제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친구들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럴 땐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갖고 있는 주변 사람을 도와서 함께 성공의 길을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탈무드의 이야기처럼 돈은 다른 사람이 훔쳐갈 수 있지만 지혜나 경험은 그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온전히 나의 자산이 됩니다.
자기계발이 넘쳐나는 시대라 꼭 각 개인이 성공해야 하는 방법만 이야기하는데요. 힘을 합쳐 함께 성공하는 방법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저는 이런 방법을 '우리 계발'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른 이의 성공이 나의 실패가 아닌 다른 이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시간이 지나 좋아하는 일이 생기거나 잘하는 소질을 찾는다면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꼭 해야 할 일을 10대 20대 때에만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KFC를 60대 창업했고 핸리 포드는 40대에 포드사를 창업했습니다. 뒤늦게 시작해서 자기의 길을 찾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의 20대와 비교하지 마세요. 세상에는 다양한 삶과 성공과 행복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우리 계발, 다른 이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되는 것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받은 것이란 우아한 형제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이야기. 그리고 내 고민의 핵심을 만져주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을 위하여.
이미 좋아하는 일 또는 잘하는 일을 가진 사람을 도와서 함께 성공의 길을 찾는 것. 성공하게 돕는 과정에서 우린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고 함께 걸어가면서 동지를 얻을 수 있다.
내가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엇하는 순간 나만 성공해야 하는 것으로 바뀔 수 있다. 그때는 남의 성공을 돕는 게 꼭 나의 실패로 느껴지게 된다. 회사가 엄청난 돈을 벌게 될 때 내게 떨어지는 게 적거나 없을 때 그렇게 느끼기 쉽다. 설령 실제로 어떤 인센티브가 없다 해도 나는 배운 게 있다. 이것은 누가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닌 나만이 소유하는 지혜다.
다른 이의 성공을 도우며 배우는 와중에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시작할 수 있는 기반, 실력을 지금보다 더 갖출 수 있다. 그때 시작해도 괜찮다.
김봉진 대표가 했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에고라는 적> 책에서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이 멋있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다른 사람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캔버스를 찾아주는 일,
즉 길라잡이가 되라는 말이다.
<에고라는 적>, 라이언 홀리데이
저자는 말한다. 남을 높이는 일이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니라고. 그때 '얻는 게 하나도 없는 자폭의 길을 택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나보다 우월한 입장에 서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어.'라는 식의 마음이 든다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대신 저자는 캔버스를 찾아주는 길라잡이가 되라고 말한다.
이미 성공한 사람이나 조직에 자기 정체성을 맞춰서 양쪽 모두를 동시에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자기만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 분명 매력적이겠지만 조직 내에서 그 방법은 썩 효과적이지 않다. 고개를 숙이는 일은 후퇴가 아니라 전진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슈퍼볼 우승컵을 네 번이나 거머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감독 빌 벨리칙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그가 처음 NFL에 발을 디딜 때 당시 코치진이 정말 하기 싫어하던 경기 영상 분석을 무급으로 맡아서 최선을 다했다. 다른 이들이 하찮게 여긴 일을 최고로 잘하려 한 것이다. 영상 분석을 통해 얻은 그의 통찰력으로 이룬 성과는 선배 코치진에게 돌아갔다. 그는 대신 그 방면에 달인이 될 실력을 쌓고 있었다.
'말은 적게 하고 행동은 많이 하라'는 말을 저자는 '덜 중요한 존재가 되고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로 바꿔 적용하자고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이런 시간이 축적되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 우리 실력을 쌓일 것이며 없어선 안 될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돕는 것,
바로 이것이 캔버스 전략이다
_ 라이언 홀리데이
저자가 소개한 '캔버스 전략'을 보며 실제로 이를 잘 하는 중인 이들이 생각났다.
1) 장래가 유망한 사람들을 찾아 서로 소개함으로써 동반 상승효과를 누린다.
<인간 플랫폼의 시대>의 저자 머니 셰프 배명숙 님이 이 분야의 달인이다. 저자분의 강연을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시간에만 몇 명이 바로 강연 기회를 얻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강사가 필요한 사람과 아이템이 필요한 사람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함께 상승하는 효과가 일어났다. 배명숙 님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인간 플랫포머라고 칭했다. 연결해준 이들끼리 잘 풀리면 그 공은 플랫폼 역할을 한 이와 나눌 것이다.
2) 다른 누구보다도 많이 만들어내고 자기의 아이디어를 남에게 준다.
옷걸이의 달인 염지홍 님은 누구보다 '옷걸이'로 많은 걸 만들어 내며 아이디어를 남에게 준다. 다른 이들의 삶에 편리함을 선물하면서 자신은 창의성과 실력을 다듬을 수 있었다. 남을 돕는 그를 보고 다른 이들도 그를 돕는다.
염지홍 님의 포트폴리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지금 당장 찾을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은 찾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 일을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 대부분은 일을 해야 한다. 그때 두 마음가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나의 성공에만 몰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함께 성공하는 '우리 계발'을 생각하는 것이다.
김봉진 대표와 <에고라는 적>의 저자의 말을 생각해보면 결국, 남을 돕는 게 나를 돕고 살리는 길이다. 나에게만 집중해서 남는 남이 없는 길보단 남에게 도움이 되고 또 그 남이 언젠가 내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 남을 도우면서 나도 성장하는 길을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