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민씨 Feb 27. 2019

제대로 시작해야 반이라도 간다

<언제 할 것인가> 를 읽고

'우리는 종종 '무엇what'의 영역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그러나 정작 중요한 해답은 '언제when'에 숨어있다.' <언제 할 것인가> 중


지금 있는 지 모르지만,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땐 0교시라는 개념이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난 일이라 시작 시간이 기억나지 않는데, 매일 6시에 일어났던 거로 볼 때 7시일 것 같다. 7시부터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가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했다. 집에 와서 씻으면 12시.  


이 방식은 청소년기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식이다. 청소년은 호르몬 영향으로 잠이 늦게 오고, 늦게 일어나게 된다. 이걸 억지로 바꾸면 당연히 몸에 무리가 온다. 2014년 미국 소아과학회는 10대들의 학습 능력과 복지를 끌어올리는데 '학교 수업 시간을 늦추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라고 결론 내렸다. 지금 방식에 맞는 학생들을 기준 삼지 말고, 일반적인 학생들을 기준으로 수업 시간을 늦추면 전체 성적이 오를 뿐 아니라 건강도 좋아질 수 있다.


시작은 반이 아니다. 잘 시작해야 반을 갈 수 있다. 각자에게 맞는 '때when'에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잘 시작할 수 있을까? 먼저 '시간경계표(temporary landmark - 책에는 시간경계표로 번역되었는데, 맥락상 시간 랜드마크 정도로 번역해도 될 것 같다. 이 랜드마크를 보고 시작할 때를 찾는 다는 의미이니)를 알아야 한다. 새해 첫날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검색하는 건 1월 1일이 우리의 시간 랜드마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크게 2가지 시간 랜드마크가 있다. 공휴일, 월요일처럼 사회가 정한 것과 생일, 첫 출근일처럼 개인적인 것. 이런 랜드마크를 지날 때면 우리는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다. 또 우리가 어디까지 왔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보게 해준다.  


어떤 습관을 들이고 싶거나, 생활 패턴이 흐트러졌을 때 시간 랜드마크를 적절히 활용하자. 월요일, 매월 1일 등에 다시 시작하자. 저번 주 내내 수면 패턴이 엉망이 되었다. 어제는 새벽 5시에 잠들게 됐다. 오늘 저녁 모든 일정을 정리하고 일찍 자서 내일부터 다시 7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어떤 면에선 월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월요일이 내 시간 랜드마크였다.


잘 시작하려면 언제 나서고, 나서지 말아야 할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를 알아야 한다. 언제 껴야 할까? 선거에 나선다면 1번으로 나서라. 경쟁 상대가 많지 않다면 먼저 해라. 사람에겐 처음을 잘 기억하는 초두 효과가 있다.  


언제 빠져야 할까? 경쟁자 수가 많다면 가능한 마지막에 하라. 뒤로 갈수록 앞에 하는 사람을 보고 어느 정도 해야 할지 조절할 수 있고, 결정권자의 기대 수준을 파악할 수 있고,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쉽다.



기억에 남는 학습을 해서 자기다운 삶을 살고 싶다면, 함께 읽고, 쓰고, 대화하면서 성장하고 싶다면 저와 아래 모임을 같이 해요!


매거진의 이전글 여러 번 읽어봐야 기억에 남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