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부럽지 않은 삶의 조건

본질에 집중할 때 얻는 자유

by 출항일지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개근거지”라는 말이 쓰인다고 한다.
방학 때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 학교에 개근했다는 이유만으로, ‘돈이 없어서 여행도 못 간다’는 식으로 놀림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부모에게 “다른 집은 가는데 왜 우리 집은 안 가?”라며 불평하고, 부모는 무리해서라도 자식이 기죽지 않게 하려 한다고 한다.

초·중·고 12년을 연속 개근하며 자부심을 가졌던 나로서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예전에는 성실의 상징이던 개근상이, 이제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현실.
게다가 집이 자가인지, 어디로 여행을 갔는지, 어떤 아파트에 사는지까지 비교의 잣대가 된다고 한다.

만약 나에게 자식이 생긴다면, 그런 비교의 굴레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월감이든 열등감이든, 남과 비교해야만 자신을 규정하는 환경 속에 놓이는 건 너무나도 불행하다.

나는 아이에게 본질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건 인간적으로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남들이 하니까 하는 것과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은 같은 행동일지라도 전혀 다른 인생의 궤적을 그린다.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내면의 기준으로 움직여야 삶이 공허하지 않다.
자신의 인생을 살려면,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행복은 본질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할 때 오는 감정이다.
남들이 가니까 가는 여행은 불안을 덮기 위한 발걸음이지만,
내가 원해서 떠나는 여행은 마음을 채우는 여정이 된다.

남 부럽지 않은 삶은 부귀영화에 있지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삶, 그 자체가 남 부럽지 않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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