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필요한 조건

결혼은 삶의 목표가 아닌 삶의 한 과정

by 출항일지

어릴 적 내 꿈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다.
그게 인생의 목표였고, 행복의 정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왜 사는가’,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고민 끝에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바뀌게 되었다. 결혼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삶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나는 철학자가 아니기에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은 단순하다.
그저 태어났고, 굳이 죽을 이유가 없으니 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나 스스로의 대답이다.

살다 보면 파도처럼 생각도 변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단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가능하면 행복하게 살고, 최소한 불행하지는 않게 살고 싶을 뿐이다.

그러자, 결혼도 그 기준 안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누군가와 함께 사는 일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인생을 건 도전이다.
나도, 상대도, 서로의 인생을 걸고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에 결혼으로 인해 누구도 인생이 불행해져서는 안 된다.

결혼이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매일 부딪히며 살아가는 일이다.
완벽히 맞을 수는 없겠지만, 취미나 가치관, 성격의 절반 이상이 어느 정도는 맞아야 한다.
그래야 남은 차이들을 양보와 타협, 그리고 작은 희생으로 채워갈 수 있고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


결혼은 사회적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저 서로의 인생을 조금 더 다채롭고 단단하게 만드는 동반자를 찾는 과정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결혼에 필요한 조건은 단순하다.


서로 잘 맞고, 맞지 않는 부분은 함께 조율할 수 있는 사람. 그럼으로써 서로의 삶을 최소 불행하게는 만들지 않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은 쉽게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기에,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한다.


행복은 큰 사건에서 오는 게 아니다.
그저 불행하지 않은 하루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그저 함께 있는 시간이, 불행하지만 않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잘한 선택일지 모른다. 결혼은 그 어떤 부와 명예도 대신할 수 없는 행복을 줄 수 있기에.

keyword
작가의 이전글행복의 역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