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았던 인연
가끔 고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꿈에 나온다. 수없이 많은 추억을 함께했고, 평생 갈 것 처럼 늘 곁에 있었던 친구였지만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다.
딱히 싸운 것도 아니다.
그 친구는 먼저 연락이 없더라도 혼자 잘 지내는 쿨한 사람이었고,
나는 다른 소중한 사람들이 많아 아쉬움이 없었다.
관계란 서로 노력해도 유지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아쉬울 게 없다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때 깨달았다.
영원한 건 없고, 평생 갈 것 같았던 인연도 끝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지금도 여전히 소중한 사람들은 곁에 남아있지만, 아무리 오래 이어진 인연이라도 각자 지켜야 할 삶과 가족이 생기면 서로의 거리는 조금씩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쉽게 끊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마치 시골 같다. 그냥 곁에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는 영원한 인연은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과의 관계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
살다 보면 오해나 서운함으로 마음이 멀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자존심보다 그 사람 자체를 택하고 싶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자존심을 세울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