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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브엔소닉 May 21. 2020

코로나 이후 SF 같은 내일, 언컨택트

#반페이지 리뷰_언컨택트

<언컨택트> 퍼블리온

얼마나 발 빠르게 책을 써야 할까, 이런 담론을 책으로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 오래 연구한 것들이 시기가 맞아서, 세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언컨택트'는 우리 사회 전반에 이뤄지는 '비대면 사회'의 풍경에 대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신을 가지고 소개한 책이다. 기술은 이미 언컨택트화를 향해 가고 있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변화를 촉진하고, 변화에 한 가지 이유를 추가해주었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소개된 영화 <데몰리션맨>을 넷플릭스로 함께 봤다. 접촉이 금기가 된 극단적 사회를 그려봄으로써 디스토피아를 상상하게 된다. 남녀 간의 사랑도 디지털화된 신호로 나누고, 아이도 유리관을 통해서 '생산'해 낸다. 끔찍하게도, 이와 같은 비 접촉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로봇과 기계들은 영화 속에 함께 그려진다.


'무엇이 되는 법'이 있다면, 그 '무엇'은 모두 비-인간화될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예를 들어 약학대를 나와서 약사시험을 보면 약사가 된다면 약사는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 물건을 받아 바코드를 찍고, 계산한 후 영수증을 발행한다는 물건 판매원도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인간-인간의 접촉이 두려워지는 사회의 문제는 기술로서 사물로서 빠른 속도로 대체된다는 점이다. 해리포터에서 부엉이가 편지와 소포를 전달한다면, 드론이 소포를 전달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만약 누군가 총을 쏴서 이 소포를 낚아챈다면? 이를 막기 위해 개인 정보와 범죄 예방을 위한 개인의 자유는 아주 빠른 속도로 쉽게 소재 파악이 가능해질 감시 사회가 발 빠르게 구축되겠지.


안전과 개인의 사생활을 비롯한 자유가 끊임없이 대결하는 미래에 대해 우리는 어쩌면 지금 예고편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담론을 쫓아가고 이해하고, 돌아보는 일이 지금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라면, 이 책은 좋은 '입문' 교과서가 될 것 같다.



<가볍게 나누는 반페이지 리뷰> 시리즈

책, 전시, 공연, 음악, 음반에 대한 반 페이지 리뷰입니다.

'일상'을 '한 단계 높여주는' 문화 이야기입니다.


작성: 콜라브엔소닉

연락: thauma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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