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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브엔소닉 Sep 03. 2020

비올을 위한 작품집 2권

[DAY3] 30일간의 기록 (클래식/2020/09/03)

30일간 하루에 클래식 한곡을 듣는 것이 내 삶에 무슨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또하나의 성과주의, 자기만족 허상일까.


다가오는 것과 지나가 사라진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연주자의 숨 쉬는 소리가 들리는 음악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재즈의 곡들에는 간혹 연주자 간 대화하는 소리가 남아있기도 하고,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면서 허밍 하는 소리가 담기기도 한다.


디지털 음원 시대에 자연스러운 소리는 없다고 비관할지 모르지만, 거친 원석의 음들을 음악은 언제든 포용해왔다. 다만 악보에 없다고, 없는 것이 아니듯. 쉼표가 연주의 일 부분이듯.


마렝 마레의 <비올을 위한 작품집 2권>은 아주 따분하고, 거칠다. 하지만 연주자도 숨 쉬고, 음악도 숨을 쉰다. 이상하게도 그 숨소리에서 어떤 공간에서 연주가 이뤄지고 있을지, 연주자의 풍채는 어떨지, 노인인지 청년인지, 눈을 감고 있을지 뜨고 있을지, 그런 사람이 느껴진다.


보는 듯 들을 수 있다면,

그런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다면.


작성: 콜라브엔소닉 (thauma77@gmail.com)


https://youtu.be/0CCxMeQOcKY

마렝 마레 <비올를 위한 작품집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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