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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브엔소닉 Sep 10. 2020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DAY 10] 30일간의 기록 (클래식/2020/09/10)

죽음이 격리되어 보이지 않을 뿐,

전쟁이 이와 다를까?


하늘길, 철도도 끊기다시피하고

발길도 끊겨간다.


모든 게 확연히 파괴되어,

눈에 보이는 피폐함과 달리,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에게 전가되어

추산할 수 없는 지경이다.

눈먼 전쟁을 하고 있다.


쓰레기가 끝없이 만들어지는 소비를 경고하는가,

인간의 편의를 위해 파괴되는 생태계를 경고하는가,

신뢰하지 못하는 인간 사이의 욕심을 경고하는가,  

자연의 언어를 잃어버린 문명에게 온 생명의 메시지는 해독 불가능이다.


전쟁의 시간을 살아낸 샤갈은 꿈처럼 아름다운 환상의 그림 속에서 순수한 동물과의 교감을 이루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평화로 돌아가라고 부르짖는  침묵의 외침이 들린다.


쇼팽의 피아노는 들이지 않는 평화를 다시 들려주는 것만 같다.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고독을 배워야 한다.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자.


* Chopin: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 2. Romance (Larghetto)
- 연주 : 피아노 백건우,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youtu.be/i20yk7yLc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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