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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브엔소닉 Sep 09. 2020

드뷔시의 녹턴

[DAY9] 30일간의 기록 (클래식/2020/09/09)

아주 낭만적인 곡이다.

대한항공 광고가 떠오르는.


일의 의욕이 없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던 나는 요즘 새벽 4시에 잔다.

아침에 소스라친 듯 일어났다가, 점심 무렵 다시 잔다.


이 한가로운 오후에,

누군가는 무리 지어 점심을 먹으러 가겠지, 누군가는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가고,

은행에 가고, 그리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마스크를 벗겠지.

늘 부지런히 동네 산책을 나가는 8층 노인은 지금도 공원을 걸어 다니겠지.

양평에는 차를 몰고 나와 야외에서 강을 보며 커피를 먹는 사람들이 있겠지.

<여름방학>을 하루 종일 무한반복 켜놓고 설거지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


가을 햇살은 너무나 투명해서 모든 것을 선명하게 비춘다.

이 동네에서 제일 높은 옥상에 올라가 평상에 드러누워 이 음악을 듣고 싶다.



* Claude Debussy : Nocturnes
- 연주 : 프랑스 방송교향악단(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지휘 미코 프랭크(Mikko Franck)
https://youtu.be/M0LR1Rw0W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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