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음악가의 목소리 #3 콜드플레이
마치 잔인한 농담인 듯, 코로나 바이러스로 멈춘 인간의 활동이 생태계와 자연환경에 눈에 띄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뿐인데, 자연이 살아났다. 아닌 게 아니라, 봄의 하늘은 눈에 띄게 푸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의 혜안은 오늘에야 '먹혔다': 2019년 말, 콜드플레이는 전 세계 투어를 당분간 중간하겠다고 선언했다, '환경'을 위해서.
콜드플레이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크리스 마틴은 꾸준히 사랑받는, 라이브에 강한 뮤지션이다. 그의 음악은 쉽고, 따라 부르기 좋으며, 의미 있는 가사로 위로한다. 컬러풀하며, 강렬하다. 작곡을 입문할 때 '4개의 코드로 만드는 음악(Four-Chord-Song)'이라는 단순해서 너무나 어려웠던 작곡 공식을 배우면서 그의 곡은 거의 전부 교본과 같은 음악들이었고, 나는 그가 미웠다. 너무나 쉽고, 너무나 새롭고, 너무나 창의적이어서.
그의 공연은 그의 작곡 과정에 큰 영감의 원천일 것이라 짐작한다. 나는 올해 있을 콜드플레이의 새 앨범 투어를 가보는 게 하나의 버킷 리스트였다. 그의 내한공연은 거의 매해 항상 성공적이었다. 그의 공연을 항상 랜선을 통해서만 만났지만, 나는 온라인 콘서트 영상을 볼 때마다 라이브에 가고 싶었다. 화려한 그의 무대 매너뿐만 아니라 거대한 공연장에 피날레로 쏟아져 내리는 색종이 조각을 눈앞에서 보고 싶었고, <Fix You>의 오르간 소리와 떼창을 객석에서 귀가 먹먹하도록 마음껏 들어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콘서트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90년대 생인 나는 솔직히 '비틀스'보다 '콜드플레이'에 연대감을 느꼈다.
4년 만에 새 앨범을 낸 시점에, 왜 투어 중단을 선언할까?
BBC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하필, 올해부터 지속 가능하며 환경에 도움이 되기까지 잠정 세계투어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세계투어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항공기의 이용과 같은 것들은 해결이 어려운 문제겠지만, '플라스틱 프리'공연과 태양광을 전력으로 이용한 공연 같은 것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WWF(세계 자연 기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의 환경선언에 대해서 반겼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필환경'을 시대 코드로 제안한 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제는 '환경'이 윤리의 문제를 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에 있어서, "공연장에서 공연장으로의 무대장치의 이동-관객의 이동-공연을 위해 제작하는 상품들-숙박-밴드의 이동-홍보"와 같은 일련의 순서로 탄소가 사용된다.
실로 콜드플레이의 공연 규모는 어마어마한데, 기사는 그 규모를 이렇게 표현한다: '밴드의 지난 투어를 위해 109명의 크루, 32대의 트럭, 9명의 버스 기사를 고용했고, 이들은 5개의 대륙을 이동했으며, 122개의 콘서트를 통해 5,400만의 사람들에게 연주했다.'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독특한 이력의 뮤지션이다. 그는 콜드플레이의 초기 멤버들을 만난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공부한 인문학도이다. '공연 중단 선언'이전에 진행한 새 앨범 <Everyday Life>를 소개하는 인터뷰에 따르면, '이 앨범은 순전히 인간다움(being Human)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이제 경력 면에서 걱정을 해야 할 필요가 없는 단계에 이른 건 처음이다, 지난 투어에서 나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아주 평화로운 생각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 앨범에는 그가 안주하지 않고, 보다 대담하게 현대에 마주하고 있는 사회 정치적 문제에 대해 표현한 <고아들(Orphans)>, <아라베스크(Arabesque)>라는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당분간 라이브를 볼 수 없을 그의 새 앨범을 만나보자.
<Ophans> 링크: https://youtu.be/goyq7GDYEkE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관한 것이다, 시리아를 떠난 아이들 또는 볼티모어에서 자란 사람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멀찍이서 판단하는 대신에 '내가 그런 삶을 산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Orphans>는 밝은 곡의 전반적인 느낌과 달리 2018년 4월에 미국,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폭탄을 투하한 전쟁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이 곡의 주인공인 '다마스쿠스의 로잘린'이란 소녀는 폭탄으로 인해 죽은 소녀이다. 그녀의 이름은'작은 장미'라는 뜻으로, 미사일이 파괴하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눈과 외모를 가진 그녀는 여배우가 되었을 것이다. 벌스 2에 등장하는 농부인 그녀의 아버지(baba)를 소개하며 그는 그 도시가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도시였는지 말해 비극을 극대화한다. 그녀와 그의 아빠는 "Cherubim and Seraphim"이라는 두 천사에 의해 천국으로 갈 것이다, 그들은 착한 삶을 살며 죄가 없기 때문이다. 이 곡은 천국에 살고 있는 죄 없는 '전쟁고아들'의 합창 같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라야 하겠죠,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해요, 세상이 끝날 때까지 함께해요"
이 인터뷰 당시에만 해도 2019년 10월 경에는 빌리 아이리시, 메탈리카와 함께 라이브 에이드 2020에 공연할 예정이며, 글래스톤베리 2020의 라인업에 올랐다는 루머가 있다고 기사는 소개하고 있다. 그의 새 앨범 투어 소식을 기다리며 루머가 난무했음을 알 수 있다.
BBC의 기사에 따르면 환경을 위한 영국 뮤지션의 움직임은 콜드플레이가 처음은 아니다. 라디오헤드는 스폿라이트를 LED조명으로 바꿨고, The 1975는 새 굿즈 상품들을 만드는 것을 멈추고, 전 세계에 나무를 심는 비영리 환경단체 '원 트리 플랜티드'를 위해 공연 티켓 1장당 1파운드를 기부했다. U2는 기타 줄을 재활용해 연료전지로 바꾸는 등 실천에 나섰다. 콜드플레이는 이에 앞선다.
"그들은 탄소 중립적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익이 되는 것을 수행하고자 한다. 그들의 지난 투어 'The Head Full of Dream'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5,23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그가 범지구적인 아이디어를 실천하게 된 남다른 스케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그만큼 큰 뮤지션이다.
<참고>
1. 콜드플레이 공식 홈페이지
2. 기사: <Coldplay to pause touring until concerts are 'environmentally beneficial'>, (BBC News, 2019)
Link: https://www.bbc.com/news/entertainment-arts-50490700
3. 기사: Andrew Trendell, <Coldplay's Chris Martin Explains the inspiration behind new tracks 'Orphans' and 'Arabesque' and new album 'Everday Life'> (NME, 2019)
4. 콜드플레이의 곡<Orphans> 소개:
Xaima Mo, <What does "Orphans" by Coldplay mean?> (The Pop Song Professor, 2019)
Link: https://www.popsongprofessor.com/blog/2019/10/25/what-does-orphans-by-coldplay-mean
<세상을 움직이는 음악가의 목소리> 시리즈 소개
<세상을 움직이는 음악가의 목소리 >는 음악과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듣는 이를 연결하기 위해서 기획한 시리즈 연재물이다. 기술과 채널의 확장보다는 음악을 통해 마주하는 '울림'의 순간에 주목하고 싶다. 관객 앞에 선 음악가의 목소리에 주목하자. 관객과 음악가가 인간대 인간으로 마주하는 순간의 가치를 수호하고 싶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음악의 이야기를 통해 역동하는 '음악'의 가치를 폭넓게 탐색하고 싶다.
작성: 콜라브엔소닉
연락: thauma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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