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고 첫 2-3주간 묵혀두었던 저장글과 창작시를 꺼내놨다. 보는 사람은 많이 없어도 신이 났다. 결이 같은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이,
마지막 글을 쓰고 두 달이 지났다. 작가가 되고 이 공간을 방치한 것이 아니라 글감을 찾지 못해 머뭇거리다 속절없이 두 달이 흐른 것이다. 저장글엔 제목만 써두고 완성하지 못한 글이 몇개씩이다.
지금 읽고 있는 사업가 자청님의 ‘역행자’에서 뇌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책읽기’와 ‘글쓰기’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길래 근 두달 동안 절반만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브런치 어플을 실행했다. 묵혀둔 저장글을 살펴보았지만 당장 완성할 수 있는 글이 없었다. 아니, 자신감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내 글의 퀄리티로 사람들이 비웃으면 어떡하지?
내 이야기를 쓰는데 감히 타인 누가 비웃을 수 있겠냐만은 남의 평판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한국인의 DNA가 나라고 없을쏘냐 :)
결국 ‘글을 못 쓰겠다’는 하소연으로 다시 글을 발행한다. 정해진 주제도 없고 분량도 없는 ‘브런치’이지만 작가로서 내 글이 유용해야 할 것만 같고 감동을 줘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이 글쓰기를 가로막은 것 같다.
분명 하루에 한두시간은 책읽기에 투자한다. 열심히 밑줄쳐가고 내 스타일대로 서평을 남긴다. 하지만 아직 말하고 싶은 주제에 충분한 살을 덧붙이는게 나에게는 어려운 것 같다. 약간은 좌절스럽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책을 읽을 것이고, 글쓰기 빈도도 점차 늘려갈 것이다.
첫 글부터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람은 없듯이, 나도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에 조바심 느끼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