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엄마 일지도 모를 나는 episode 25.
눈을 뜨자마자 화가 나는 아침이다.
방학이 시작된 지, 전업주부로 전향한 지
어언 한 달...
나의 갑갑함이, 우울함이 커져가고 있나 보다.
전업으로 전향했지만, 신랑은 단축근무를 연장하였다.
나의 권유였다.
매일 집에 있는 나지만, 신랑은 장거리 출근을 하기에
평일 저녁을 다 같이 보낸 게 손에 꼽힌다.
항상 셋이 먹는 저녁, 애매한 시간에 집에 오는 아빠를 피해
아이를 재촉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날이 많았다.
단축근무에 나도 전업이니 그만큼 수입이 줄어들지만,
당분간은 실업급여가 나오니 단축근무를 연장해
넷이서 함께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보자 생각했다.
하지만 신랑은 바쁘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일도 많았고,
1월 나의 전업이 회사에 알려져서인지
기회다 하고 약속과 회식이 생겨난다.
작년 한 해, 아이들의 저녁을 책임졌던 신랑이다.
이 정도의 약속, 이해해 줘야 하는데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
나 힘들다고, 짜증이 솟아나고 있으니 말이다.
설거지를 하다 말고 올라간 신랑이 내려오질 않는다.
쉬나 싶었는데, 잠이 들었다...
아이 옆에서.
항상 피곤에 찌들어있는 그가 짠하기도 하다.
내 기준에 신랑은 항상 일을 90% 완료한다.
그러고선 다 했다 한다.
난 돌아보고 다시 마무리하러 나선다.
90% 해준 게 어디인가 싶지만,
사람 마음 참 그렇다.
화가 난 상태로 일어난 아침인데, 등원 준비로 바쁘다.
아이가 매일 찾는 보리차를 어젯밤 미리 끓여놓았다.
따뜻하게 데워 보온병에 넣어주었다.
아이는 유치원 가방을 챙기다 보온병을 밀친다.
쨍강하며 떨어진 보온병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아이는 옷을 입으며 영양제를 먹는다.
갑자기 재채기를 하며 온 바닥에 영양제를 흩뿌려 놓는다.
사실 화가 날 일이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걸까.
다행이다 싶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아서...
하지만 표정에서 드러났겠지....
안 되겠다, 나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