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딱딱하고
고정적인 형태가 너무 많다
모양을 지닌 모든 것들은
자신의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생명을 지닌 나무라 할지라도
더 높이 올라가 일조량을 경쟁하고
따뜻한 심장 하나 없는 바위들조차도
자연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내어줄 줄 모른다
그런데 너는 왜 물렁이고 일렁이며
다른 존재를 하나로 품어주는 마음을 지녔는가
나를 드러내지 않고
너를 담는 네가 사랑의 증명 같다
너라는 물의 일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