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무게
1. 질투는 늘 가까운 곳에 있다
나는 늘 열등감을 느낀다. 친한 친구에게조차 질투심을 품고, 마음 한구석이 쓰라릴 때가 많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과 동시에, 그 사람이 나보다 앞서거나 빛날 때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찾아온다.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숨기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아직도 그 감정을 완전히 다스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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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쟁을 피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
돌이켜보면, 내 삶은 늘 경쟁 위에 놓여 있었다. 어릴 때는 운동선수를 준비했다. 하루하루가 기록과 성적의 싸움이었고, 남보다 뒤처진다는 건 단순한 경기의 패배가 아니었다. 마음속에서는 “왜 내가 더 못해? 나는 더 잘했는데… 저런 애가?”라는 억울함과 불만이 먼저 올라왔다. 패배보다, 인정받지 못했다는 분노가 더 크게 자리 잡았다. 그래서일까, 나와 경기한 후 나를 이긴 친구를 굉장히 싫어하기도 했다.
후에 예체능을 전공하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조금 더 눈에 띄는 사람, 선생님의 칭찬을 받는 사람이 단번에 주목받았다. 나도 그 무대에 서고 싶었고, 누구보다 노력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왜 나를 먼저 봐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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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부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경쟁심
고등학교는 인문계였다. 공부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는,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속이 뒤틀렸다. 옆자리 친구가 나보다 성적이 높을 때, 선생님이 다른 학생을 칭찬할 때, 나는 기뻐해주기보다 마음속에서 “왜 내가 아니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먼저 떠올렸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가 성적이 높으면 겉으로는 정말 잘됐다고 해주면서도, 속은 그렇지 않았다.
"분명 내가 더 노력했는데...."
"내가 더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나보다 성적이 높아..? 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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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나운서를 꿈꾸며 다시 마주한 감정
지금 나는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자리, 말과 태도로 인정받아야 하는 자리. 어제까지만 해도 칭찬을 받았던 내가, 오늘은 다른 친구가 칭찬을 받는 순간 마음이 흔들린다. “왜 오늘은 내가 아닌 거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나는 순간순간 흔들린다. 누군가를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그 빛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부딪친다. 박수를 함께 쳐주면서도, 내 박수 소리 속에는 질투와 억울함이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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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질투와 경쟁심, 그리고 인정 욕구
돌이켜보면, 내가 느낀 질투심과 경쟁심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원동력이자, 내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와 연결되어 있었다.
결국 나는 칭찬받고, 인정받아야 했다. 그래야 비로소 살아 있는 것 같았고,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질투와 경쟁심은 괴롭지만, 동시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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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흔들림 속에서 단단해지는 법
스물둘의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 아직은 작은 인정에도 쉽게 흔들리고, 사소한 비교에도 마음이 무너진다. 하지만 이 불안정 속에서 나는 배운다. 흔들림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질투 속에서 어떻게 나만의 길을 찾아낼 수 있는지.
언젠가 무대 위에 당당히 서서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날이 오더라도, 나는 잊지 않을 것이다. 그 순간이 가능했던 건 단순히 재능이나 노력만이 아니라, 내 안의 질투심, 경쟁심,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덕분이라는 사실을.
나는 그 그림자와 평생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그림자가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비추는 또 다른 빛이 되어주기를 바란다.